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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기사를 통해 법을 접한다. 물론 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외의 사람들도 종종 법적인 일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보고 듣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기자 역시 기사를 통해 법을 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종종 의문이 들곤 한다. ‘왜 저런 판결이 나왔을까?’, ‘형량이 너무 낮은 거 아니야?’와 같은. 때로는 보다 과격하게 그 의문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분노는 고름이 생기기 마련이다.『최소한의 선의』는 그런 우리의 불만을 꽤나 해소해준다. 책은 한 사회의 개인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인지 법이라는 틀을 통해 예리하고도 통쾌하게 짚는다. 법이 각자의 신념을 주장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를 바라보며 법이란 무엇이고, 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법이란 사람들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인 동시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선’이기도 하다.선의는 내가 타인을 위해 지켜줄 수 있는 것. 단지 내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언어를 빌리자면 그 규칙을 지키는 이유는 타인을 위해서가 된다.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품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타인에게 베풀어 줘야 하는 최소한의 선의, 그게 구현된 것이 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깐, 다시 말하면 법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한 ‘약속’이라는 뜻이다.헌법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약속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약속. 오래된 이유는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률은 보다 쉽게 제정하고 개정할 수 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이면 의결되고, 선거에 의해 다수당이 변화하면 법은 금방 바뀐다. 며칠 네티즌 여론이 들끓으면 발 빠른 의원 누군가가 급히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헌법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왜 이렇게까지 까다롭게 해놓았을까?까다로워야 소수자가 보호받는다. 애들끼리 놀 때도 목소리 큰 애가 변덕스럽게 자꾸 규칙을 바꾸기 마련이다. 다수자의 편의를 내세워 소수자의 생존을 짓밟는 법을 입법할 때, 가장 강력한 반대 논리는 그건 헌법에 위반되니 정 바꾸고 싶으면 헌법부터 바꾸라는 주장이다.저자는 이론적 개념을 설정하기에 앞서 왜 그렇게 법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숨겨져 있는 개념을 말해준다. 약속은 바꾸기 어렵고, 또 한 번 약속한 것은 수많은 사람의 행동을 제약하기 때문에 하나의 법이 가진 목적뿐 아니라, 그 법을 시행하면서 나타나는 파급력, 그리고 부작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자유를 인정하되, 불가피한 상황에는 공공선을 위해 자유를 제한할 수 있게 했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으로 제약하는 방법만 인정한다. 찝찝한 판결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정당한 분노라 하더라도 반드시 '끝장'을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회는 나의 옮음에 동조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될 수 없다. 저자는 법은 나름의 역사와 논리를 바탕으로 짜여 있는데 그중 일부만을 가지고 내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말한다. 서로 이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법은 오래전 사람들이 공유했던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졌고, 지금 우리가 공유하는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서로 공유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뀔 수 있는 것이다.최소한의 선의는 ‘선’을 말해준다. 저자가 말하는 선이 내가 지켜야 할 선이 될 수도 있고, 남을 향한 혹은 나를 향한 선의가 될 수도 있다. 의견이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비로소 좋은 대화가 된다는 말처럼, 최소한의 선의를 가지고 내 편이 아닌 사람을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약속은 혼자 할 수 없는, 여럿이 함께하는 일이니까.[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2-19 06:00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이런 말이 좀 계면쩍긴 하지만, 난 꽤 청렴결백한 편이다. 아마 어릴 적의 그런 시선들 때문에 더 그렇게 됐는지도 모른다. 난 누군가에게 의심받을 때의 상처가 어떤지 조금 안다. 그래서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도 몹시 조심스럽다. <31쪽>중요한 건 내가 내향적인 성격을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는 거다. 난 식당 후기를 검색할 때도 ‘맛’이란 키워드보다 ‘혼밥’이란 키워드를 먼저 검색한다. 뭘 살 때 잘 알아보고 찾아갔음에도 직원이 추천해주는 물건이 있으면 그걸 고른다. 주변에서는 이런 모습을 답답해하지만, 과연 이런 면들이 ‘극복’이란 단어를 써야 할 만큼 문제일까? 소심한 사람의 세상은 밖에서 억지로 고치려 들다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 답답할지라도 그냥 좀 존중해줬으면 한다. <98쪽>그동안 남들만 힐링법이 있다고 부러워했지만, 막상 내 힐링법을 찾은 게 마냥 기쁘지는 않다. 왜 그동안 내게 힐링법이 없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견디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별로 없어서다. 힐링할 필요가 없는데 그걸 극복할 방법이 필요하겠는가. 남들을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남들이 날 부러워할 일이었다. <113쪽>내가 뭘 좋아하는지 골몰해보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또 그걸 기록하니까 확실히 더 와닿고, 나를 알기 위해 내 시간을 쓰는 게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다. 왜 그동안 이런 골몰을 한 번도 안 했을까. 취향에도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어느 정도 스며들어 있었는데 나는 나를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126쪽>내게 글쓰기는 친구였고, 행복이었고, 구원이었다. 글쓰기가 없었다면 난 성수동 지하의 지박령으로 살다가 죽었을 거다. 죽을 때까지 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인지 보지도 못하고, 나는 왜 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로 눈을 감았을 거다.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할 만큼 내게 글쓰기는 소중하다. <158쪽>공장에서 10년간 일할 때 나는 아무런 정체성이 없었다. 그냥 기계의 부품이었다. 기계가 물건을 만드는 과정 중 한 단계에 끼워 맞춰진 부품이 내 모습이었다. 매일 똑같은 일, 내가 아닌 다른 부품이 와도 달라지지 않는 일, 생각할 필요가 없는 그 일의 현장에 인간은 없었다. 나를 인간 김동식으로 만들어준 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다. 난 이 정체성으로 나를 소개하거나 설명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존재이고, 태어나 살아갈 이유가 있는 하나의 고유한 객체인 거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타인에게 그리고 나에게, 나를 설명하기 위해 살 것 같다. <183쪽>[정리=이세인 기자]『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김동식 지음 | 요다 펴냄 | 264쪽 | 16,800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2-18 10:00

2백 살까지 살기‘천재 비눗방울 소녀’라는 타이틀로 방송 출연하기고등학교 입학식에 머리를 박박 밀고 나타나기겐다마와 마술로 자기소개하기일본 최대의 만담 대회 M-1 그랑프리 출전하기폐점까지 한 달 남은 백화점 생중계에 매일 나타나기삶이 무료하게 느껴질 때 새로운 도전만 한 게 없다지만, 이 일들을 이루는 것은 다소 무리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 황당할 정도의 행동력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돌진하는 중학생이 있다. 바로 일본 소설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의 주인공 나루세 아카리다. 나루세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 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 소녀다. 툭 하면 조례대에서 교장에게 온갖 상을 받을 정도다. 이런 나루세가 괴짜라고 불리는 이유는 엉뚱한 모험에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재능 낭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를테면, 이런 식이다.“시마자키, 나는 비눗방울 만들기로 끝까지 가보려 한다.”나루세는 그렇게 말하고 현관을 나갔다.며칠 뒤, 나루세는 지역TV의 저녁 프로그램 <구루링와이드>에 출연했다. 천재 비눗방울 소녀로 소개된 나루세는 부자들이나 기를 법한 커다란 개 정도 크기의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리며, 리포터를 맡은 지역 출신 개그맨에게 “섞는 풀의 비율이 중요해요”라고 설명했다.다음 날, 같은 반 여학생 일부가 나루세를 둘러쌌고 방과 후에는 나루세의 강의로 비눗방울 교실이 열렸다.그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친구들은 그녀를 멀리한다. 하지만 나루세는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나루세에게 왜 그런 종 잡을 수도, 의도를 파악할 수도 없는 행동을 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이런 시기라도 할 수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나루세가 말한 ‘이런 시기’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다. 나루세는 고립 속에서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자란 일명 ‘코로나 세대’지만, 늘 자신의 곁에 있어 주는 친구 시마자키와 함께 가장 빛나는 청춘의 페이지를 알차게 채워나간다.이런 나루세의 태도를 통해 왜 가끔은 엉뚱한 모험에 떠나야 하는지, 왜 ‘재능 낭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돌이켜 봤을 때 호쾌하게 웃을 수 있고, 아련하게 그리워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쟁취할 수 있는 건 바로 인생의 주인, 나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나루세처럼, 엉뚱한 모험에 전력으로 재능을 낭비해 보는 건 어떨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아니게 된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낭비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보다 우선순위는 없으니까.[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2-17 06:00

■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 재정정책과장 김수경 ▲ 회계제도과장 서상우 ▲ 민방위과장 장규식 ▲ 국가기록원 정책기획과장 김우철 ■ 방송통신위원회◇ 서기관 승진▲ 디지털이용자기반과장 이정아 ▲ 정책홍보팀장 박생 ■ 농림축산식품부◇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이승한 ▲ 기획재정담당관 김재형 ▲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문지인 ▲ 농업통상과장 유미선 ▲ 자유무역협정팀장 하종수 ▲ 농촌탄소중립정책과장 조혜윤 ▲ 친환경농업과장 노영호 ▲ 농업경영정책과장 홍인기 ▲ 농지과장 이정석 ▲ 공익직불정책과장 박나영 ▲ 재해보험정책과장 정재원 ▲ 푸드테크정책과장 김영수 ▲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팀장 김신재 ▲ 유통정책과장 강혜영 ▲ 농축산위생품질팀장 강효주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 동물보호과장 김성구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 동물약품관리과장 조재성 ▲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장 박홍현 ▲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장 박홍진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획조정과장 문원탁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비안전과장 양운식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장 이남윤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경영체과장 김선범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장 송지숙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이종태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장 이영구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강희중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방도혁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장 한종현 ▲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전문교육과장 손경문 ▲ 한국농수산대학교 기획조정과장 유정연 ▲ 국립종자원 종자산업지원과장 강승규 ▲ 국립종자원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장 최승묵 ▲ 국립종자원 전남지원장 이태용 ▲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장 안형근 ▲ 국립종자원 서부지원장 손윤하  ■ 진에어◇ 신규 선임▲ 상무 박현수 ■ 국토연구원◇ 보직▲ 기획조정실 연구기획팀장 안종욱 ■ 대한항공 ◇ 부사장 승진▲ 이준구◇ 전무 승진▲ 천덕희 ▲ 하만기 ▲ 이규석 ▲ 신상준◇ 상무 승진▲ 정병섭 ▲ 길연주 ▲ 고종섭 ▲ 지상휘 ▲ 김도근 ▲ 전인준 ▲ 심종헌 ▲ 조민종 ▲ 박종만 ▲ 문영성 ▲ 전주호 ▲ 이신 ▲ 김해룡 ▲ 김정석 ▲ 이보용 ▲ 곽노석 ▲ 임지영 ■ 광주문화재단◇ 일반 2급 승진▲ 기획경영실장 강현미◇ 일반 3급 승진▲ 문화공간운영단 빛고을시민문화팀장 김임호◇ 일반 2급 전보▲ 전문위원 김지원 ▲ 전문위원 곽규호 ▲ 예술지원실장 정혜영◇ 일반 3급 전보▲ 전문위원 정연주 ▲ 시민문화 실장 이창호 ▲ ESG팀장 유은형 ▲ 기획경영실 기획협력팀장 박경동 ▲ 기획경영실 경영지원팀장 이지선 ▲ 예술지원실 창작지원팀장 정진경 ▲ 예술지원실 예술누리팀장 오훈 ▲ 시민문화실 시민생활문화팀장 박희순 ▲ 시민문화실 문화예술교육팀장 서환희 ▲ 문화공간운영단장 이종수 ▲ 문화공간운영단 전통문화팀장 선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실장▲ 시설건설 김봉재◇ 팀장▲ 연구지원본부 연구관리 박인용 ▲ 중대재해관리실 안전보건 김융래 ■ CJ그룹◇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 경영리더 남성호 ▲ 경영리더 정유진 ▲ 경영리더 구본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신영수 ▲ 경영리더 권윤관 ▲ 경영리더 민성환 ▲ 경영리더 오교열 ▲ 경영리더 이강희 ▲ 경영리더 공종환 ▲ 경영리더 이선호◇ CJ ENM▲ 엔터부문 경영리더 박찬욱 ▲ 엔터부문 경영리더 유상원 ▲ 커머스부문 경영리더 오석민◇ CJ 올리브영▲ 경영리더 허진영 ▲ 경영리더 이민정 ▲ 경영리더 손모아 ▲ 경영리더 권가은◇ CJ CGV▲ 경영리더 방준식◇ CJ푸드빌▲ 경영리더 이효진◇ 미주본사▲ 경영리더 김진식 ■ 이로운넷▲ 부사장 겸 편집국장 남기창 ▲ 경제산업부장 이화종 ▲ 강원취재본부장 변병호 ■ 보건복지부◇ 국장급 전보▲ 건강정책국장 배경택 ■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문화예술정책실 문화예술교육과장 김경환 ▲ 국민소통실 정책포털과장 김재환 ▲ 체육국 스포츠산업과장 신지원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2-16 17:53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12쪽>“평아, 오늘 애썼는데 서운했냐아. 근디 말이다… 열심히 지나치면 욕심이 되지야. 새들도 묵어야 사니께 곡식은 좀 남겨두는 거란다. 갯벌에 꼬막도 씨 마를까 남겨두는 거제이. 아깝고 좋은 것일수록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16쪽>알사탕이 달고 맛나지야? 그란디 말이다. 산과 들과 바다와 꽃과 나무가 길러준 것들도 다 제맛이 있지야.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 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그라. <32~33쪽>책의 행간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다. <169쪽>울 엄니와 나는 ‘좋은 부모’도 ‘좋은 자식’도 아니었다. 그저 말없이 곁을 지키며 함께했고 서로를 향해 눈물의 기도를 바쳐줄 뿐이었다. 어머니가 내게 좋은 자식이 되어주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나는 나 자신이 되고 나의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었다. <225쪽>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신생新生의 땅에 무언가 비밀스레 새겨지며 길이 나버리는 때. 단 한 번뿐이고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번쩍, 예감하고 저 광대한 세상으로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그때 내 안에 새겨진 내면의 느낌이, 결정적 사건과 불꽃의 만남이, 일생에 걸쳐 나를 밀어간다. <239~240쪽>너무 과열되고 너무 소란하고 너무 눈부신 이 진보한 세계 가운데서 우리 몸은 평안하지 못하다. 우리 마음은 늘 초조하고 불안하여 안식하지 못한다. 아이들조차 성공을 재촉당하고 과잉된 보호와 기대 속에 스스로 부딪치고 해내면서 제 속도로 자라지 못한다. <243쪽>오늘도 이렇게 몸부림치며 쓰는 건 내 안에 품어온 오래된 희망의 불씨가 있기 때문이다. 가이 없는 우주의 한 모퉁이 지구의 오직 그 장소 그 시간에 내가 겪은 세상과 시대, 내가 만난 인간의 분투와 경이를 기억하고 전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체험과 증언이 있고, 나에게 계승된 한의 사랑과 비밀한 전언이 있기 때문이다. <246~247쪽>[정리=이세인 기자]『눈물꽃 소년』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펴냄 | 256쪽 | 18,000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2-16 17:16

■ 박걸순(충북대 명예교수)씨 별세▲ 박걸순(충북대 명예교수)씨 별세 = 16일 오후 1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 043-269-6969 ■ 윤병운(NH투자증권 IB사업부 총괄대표)씨 모친상▲ 이화춘씨 별세, 윤명희·영희·병선·병언·병남·제남·병운(NH투자증권 IB사업부 총괄대표)씨 모친상 = 16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월 18일 ☎ 02-3779-1526 ■ 이호정(코리아중앙데일리 정치사회부장)씨 별세▲ 이호정(코리아중앙데일리 정치사회부장)씨 별세, 김영주(위례푸른초등학교 교사)씨 남편상, 이시안·이다인씨 부친상, 이호진(21세기내과의원 의사)씨 형님상 = 16일 오전 9시53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17일부터 12호실), 발인 18일 오전 8시, 장지 벽제승화원. ☎ 02-3410-3151 ■ 서효석(음성군의원)씨 장인상▲ 김영철씨 별세, 서효석(음성군의원)씨 장인상 = 16일 오전 1시, 음성농협장례식장 101호실, 발인 18일 오전 8시. ☎ 043-872-4119 ■ 김낙완(서울대 연구교수)씨 부친상▲ 김충호(향년 82)씨 별세, 김낙신(자영업)·김낙완(서울대 연구교수·육해공 무인이동체 혁신인재양성센터 부단장)·김낙규(우디데크 근무)씨 부친상, 신은희·이설미(한승렬 치과의원 공동원장)·오문희씨 시부상, 김민혁·김민재·김재익·김건우·김민필·김민건씨 조부상 = 16일 오전 3시45분, 인재대상계백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8일 오전 6시, 장지 충남 연기군 전의면 서정리 선영. ☎ 02-938-5320 ■ 조현철(한화생명 이사)씨 모친상▲ 최분남(향년 92)씨 별세, 조현철(한화생명 이사·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조현석씨 모친상, 전영준·김명미씨 시모상 = 15일 오후 9시3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18일 오전 9시, 장지 천안공원묘원. ☎ 02-2258-5975 ■ 석현경(홈플러스 대외정책팀장)씨 시모상▲ 민경운씨 별세, 석현경(홈플러스 대외정책팀장)씨 시모상, 이호성·이영신씨 모친상, 김병기씨 빙모상 = 15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7호실(16일 오전 10시부터는 1호실), 발인 17일 12시. ☎ 02-3410-3151 ■ 심정리(홍익대 회화과 교수)씨 부친상▲ 심동섭씨 별세, 심정리(홍익대 회화과 교수)·심재훈(라이프건축 건축사보)·심정민(한국춤평론가회 회장)·심정은(조각가)씨 부친상 = 15일, 수원요양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7일, 장지 경기도 광주시 시안추모공원. ☎031-640-9797 ■ 고재구(일요서울신문사 회장)씨 모친상▲ 한옥임씨 별세, 고재구(일요서울신문사 회장)씨 모친상, 고도현(매일신문 상주·문경 담당 기자)·고정현(일요서울신문사 전략기획본부장)씨 조모상 = 15일, 경북 문경장례식장 301호 특실, 발인 18일 오전 8시, 장지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선영. ☎ 054-555-7000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2-16 17:05

인쇄출판 전문기업 타라티피에스(대표 강호연)가 ‘재팬 컬러(JAPAN COLOR)’ 인증을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재팬 컬러는 일본인쇄학회, 일본인쇄공업회 등이 참여해 운영하는 일본 최고의 인쇄 품질 관리 인증이다. 도서, 잡지, 교재 등의 옵셋 인쇄 시 지정된 정확한 컬러를 지속적으로 구현하는 인쇄 능력은 물론 이를 위한 인쇄 장비의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해 인증을 부여한다.‘재팬 컬러’ 인증 로고특히 단순한 인쇄물의 확인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제 인쇄를 통해 모든 인쇄물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실사하며, 정기적으로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지도 점검하게 된다. 때문에 일본 내의 2만3000여 인쇄 업체 중 재팬 컬러를 취득한 곳은 190여개 업체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인증이다.타라티피에스는 미국의 칼라인증 시스템인 ‘G7’, 친환경 분야의 ‘FSC’ 인증에 이어 일본의 재팬 컬러 인증까지 취득해 국내 대표 인쇄 기업으로서 품질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타라티피에스의 재팬 컬러 취득은 일본 외 해외 기업으로는 첫 번째 사례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인쇄업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첨단 설비와 전문 인력으로 철저한 색 품질 관리가 이뤄지는 타라티피에스 파주공장 [사진=타라티피에스]강도석 타라티피에스 생산본부장은 “재팬 컬러 인증으로 타라티피에스의 정확한 색 구현 능력과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2-16 10:20

[사진=예스24]예스24가 이마트24와 ‘책은 일용할 양식이다’ 이벤트를 오는 3월 24일까지 진행한다.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번 이벤트는 마음의 양식인 책과 음식을 엮어 일상 속에서 책을 새롭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먼저 책 속 음식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책장셰프 콘테스트’는 고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진행된다. 대상(1명), 최우수상(5명), 우수상(10명)을 선정하고, 대상 수상작은 예스24와 이마트24가 콜라보 상품으로 제작 및 출시될 예정이다.또한, 대상 수상자에게는 신세계 100만 원 상품권을 수여하고 그 외 수상자들에게는 eBook 리더기 ‘크레마 모티프’와 크레마클럽 이용권, 이마트24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더불어 이벤트에 참여한 아이디어를 SNS에 공유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일용할 양식' 도시락 패키지. [사진=예스24]이 외에도 음식을 책과 함께 담아낸 ‘일용할 양식’ 도시락을 출시한다. 마음의 ‘양식’인 책과 ‘양식’ 대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도시락으로, 예스24 ‘올해의 책’ 1위인 『도둑맞은 집중력』 도서의 일부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예스24 온라인 플랫폼에는 도서 구매 시 ‘일용할 양식’ 도시락 교환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도시락 구매 시에는 최대 100만 원의 YES상품권을 전원 증정하는 이벤트가 실시될 예정이다.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2-16 10:04

■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장 김남정◇ 과장급▲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양잠산업과장 변영웅 ▲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장 김상범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재국 ▲ 전무 엄승인 ▲ 상무 장우순 ■ 조달청◇ 3급 승진▲ 공정조달총괄과장 김빛나 ▲ 시설총괄과장 김종열◇ 4급 승진▲ 운영지원과 진송아 ▲ 공정조달총괄과 공근호 ▲ 신성장조달총괄과 김정은 ■ 대전시◇ 3급 승진▲ 교통건설국장 최종문 ▲ 도시주택국장 최영준◇ 3급 전보▲ 환경녹지국장 박도현◇ 4급 승진▲ 산업입지과장 신병철 ▲ 철도광역교통과장 이득규◇ 4급 전보▲ 도시계획과장 최종수◇ 5급 전보▲ 인사혁신담당관 김종필 ▲ 시민체육건강국 김동환 ▲ 교통건설국 이근희 ■ 특허청◇ 과장급 전보▲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 박성호 ▲ 통신심사과장 황은택 ■ 한국관광공사◇ 전보 및 보직 변경▲ 오시아노리조트호텔사업단TF 호텔운영준비반 반장(팀장급) 민정희 ■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체육국 체육진흥과장 표광종 ■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장 김대호 ▲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권구인 ▲ 프런티어학부대학장 양성은 ▲ 입학처장 신동훈 ■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전보▲ 원전전략기획관 김진◇ 과장급 전보▲ 첨단민군협력지원과장 임채욱 ▲ 남부광산안전사무소장 이남용 ■ 뷰어스▲ 건설부동산부장 김지형 ▲ IT·게임부장 백민재 ■ 강릉원주대▲ 교학부총장 겸 교무처장 이선우 ▲ 원주캠퍼스 부총장 이준동 ▲ 학생처장 겸 장애학생지원센터장 이지영 ▲ 기획처장 겸 글로컬대학사업단장 최원열 ▲ 입학처장 신선정 ▲ 교양기초교육본부장 채수은 ▲ 정보화본부장 겸 슈퍼컴퓨팅초고속연구망센터소장 박래정 ▲ 산학협력단장 이충일 ▲ 도서관장 한기련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2-15 17:54

재단법인 CNCITY마음에너지재단이 오는 2월 20일부터 4일간, 대전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헤레디움 클래식 시리즈 시즌 2’ <레전더리 피아니스트&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헤레디움 클래식 시리즌 시즌 2는 국내외 클래식계를 리드하고 있는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총동원됐다. ▲ 서울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13살 데뷔 이래 50여 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피아니스트를 발굴해 낸 대한민국 1세대 피아니스트 신수정(2월 20일 19:30 공연) ▲한국인 최초로 바르샤바 쇼팽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연주가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강충모, 줄리아드 예비학교 교수 및 한국피아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혜전 (2월 21일 19:30 공연)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교수로 런던, 부다페스트, 보스턴,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동일 (2월 23일 19:30 공연) ▲ 피아니스트로서 국내외 평론가들과 작곡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피아노학회 부회장, 예술의 전당 사장직을 역임해왔던 피아니스트 김용배(2월 24일 17:00 공연)가 무대를 장식한다.헤레디움 클레식 시리즈 Ⅱ 레전더리 피아니스트&마스터클래스 포스터 [사진=헤레디움]공연은 <슈베르트-겨울나그네>, <라흐마니노프-6개의 소품>, <드뷔시-작은모음곡>, <슈만-어린이 정경>, <쇼팽-녹턴>, <드보르작-피아노 삼중주> 등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명곡으로 구성됐다. 굵직한 주제와 화려한 절정을 보이는 악장부터, 정교한 선율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 연주곡 등 폭넓은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을, 피아니스트 거장들만의 감수성과 테크닉으로 소화해낼 예정이다.인재 양성을 위한 기회도 마련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4일간, 대전•충청지역 음악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연주가에게 레슨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 회차의 연주가들이 후배 연주자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동참하였으며, 음악 인재를 육성하고자 재단에서 무료로 제공한다.특히 이번 공연은, 음악과 미술이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 장소인 헤레디움에서는 2월 16일부터 <지금, 여기, 현대미술> 전시가 함께 개최된다.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모습, 그리고 인생과 예술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예술의 확장성을 탐색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b.1937), 로즈 와일리(Rose Wylie, b.1934),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Martin, b.1941), 조지 콘도(George Condo, b.1957)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음악과 예술의 풍요로운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헤레디움 관계자는 “헤레디움은 일제 강점기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아픔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매개체로 문화·예술적 교류를 활발히 이어 오고 있다”라며 “특히 이번 연주회는 현대미술 전시회와 함께 진행해, 동시대 예술적 영감과 감동을 전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2-15 17:46

■ 한무승(전 현대건설 부사장)씨 별세▲ 한무승(전 현대건설 부사장·향년 83)씨 별세, 한진석(미국 주택도시개발부)·한정민씨 부친상, 최정일·여지은씨 시부상, 심의섭(일리노이 주립대)씨 장인상 = 14일, 오후 9시25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7일 오전 10시, 장지 동화경모공원. ☎ 02-3010-2000 ■ 김회영(금융감독원 공매도특별조사단 실장)씨 모친상▲ 신복순씨 별세, 김회영(금융감독원 공매도특별조사단 실장)씨 모친상 = 1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17일. ☎ 02-2258-5940 ■ 정점식(국민의힘 국회의원)씨 부인상▲ 최영화 씨 별세, 정점식(국민의힘 국회의원)씨 부인상 = 15일, 경남 통영시 통영서울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19일 오전 7시, ☎ 055-644-9959 ■ 신동앙(충북도 동물방역과장)씨 모친상▲ 정동삼씨 별세, 신동앙(충북도 동물방역과장)씨 모친상 = 14일 오후 5시 35분, 청주 탑요양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 043-296-9696 ■ 원미연(가수)씨 모친상▲ 이계술 씨 별세, 원미연(가수)씨 모친상 =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1호실, 발인 17일 오전 8시. ☎ 02-2227-7500 ■ 전계준(전 계룡건설 상무)씨 부친상▲ 전척기씨 별세, 전계준(전 계룡건설 상무)씨 부친상 = 15일 오전 0시30분, 쉴낙원 논산장례식장 특2빈소, 발인 17일 오전 9시. ☎ 0507-1350-4448 ■ 이호준(진천군 축산유통과장)씨 부친상▲ 이재은씨 별세, 이호준(충북 진천군 축산유통과장)씨 부친상 = 15일 오전 8시 18분, 진천장례식장 102호, 발인 17일 오전 7시. ☎ 043-532-4404 ■ 강석주(전 통영시장)씨 모친상▲ 김막업(향년 87)씨 별세, 강석주(전 통영시장)·강태욱·강강희·강영옥씨 모친상, 김정화(통영시청 민원지적과)씨 시모상 = 15일 오전, 통영고려병원장례식장 VIP실,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 055-643-4444 ■ 박지훈(우태하·한승경 피부과 진료부장)씨 부친상▲ 박태극(향년 90)씨 별세, 김은희(서울여대 명예교수)씨 남편상, 박지훈(우태하·한승경 피부과 의원 진료부장)씨 부친상, 홍서영씨 시부상 = 14일 오전 4시34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20분. ☎ 02-2227-7500 ■ 허현(대우건설 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허종태(향년 81)씨 별세, 정순심씨 남편상, 허준(데일리필의원 원장)·허현(대우건설 홍보팀 부장)·허희진씨 부친상, 류정희·박경희씨 시부상, 조원호씨 장인상 = 15일 오전 2시, 부산 광혜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 ☎ 051-506-1022 ■ 박현식(오리온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박해성씨 별세, 박원식·박현식(오리온 영업본부장·전무)씨 부친상, 송은영씨 시부상, 박준혁씨 조부상 = 1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7일 오전 9시. ☎ 02-860-3500 ■ 육성준(전 충청리뷰 부국장)씨 부친상▲ 육동환 씨 별세, 육성준(전 충청리뷰 부국장) = 14일 오후,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 특2호, 발인 17일 오전 8시 ☎ 02-2650-5121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2-15 17:04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내 이야기를 못 믿을 거다. <첫문장>「엄마,」 나는 신중히 말을 고르며 물었다. 「정지 신호가 정확히 무슨 색이지?」엄마는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더니, 딱 노리스처럼, 무슨 말장난인지 가늠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파란색, 그냥…… 평범한 파란색.」「다른 색도 있지 않아?」 내가 유도했다. 「뭐…… 빨간색이라든지?」엄마는 눈썹을 치켜들더니 문득 불길한 징조를 읽은 것처럼 헛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노트북을 닫았다. 「어디 안 좋니, 애시?」 <28~29쪽>「쿼트가 널 현재 우주의 중심이라고 지목했어.」 에드가 말했다. 「전문 용어로는 주관적 중심부. 줄여서 주심. 넌 주심인 동안 현실을 재정의하고 〈그런〉 것을 〈그렇지 않은〉 것으로 만들지. 아니면 적어도 네가 그렇게 만들기까지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말이야.」 <136쪽>그때 한 현실이 내 앞에 나타났다. 나쁘지도, 좋지도,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그것은 스스로 궁금해했다. 실재하게 되면 어떨지 절실히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이 현실이 크고 심오한 변화를 불러오리란 걸 직감했다. 어떤 변화일지는 몰라도, 인과응보식 현실은 아니었다. 내가 알던 세계로부터 나를 훨씬 더 멀리 데려갈 현실이었다. <189쪽>이렇게 해서 이전의 나와 더 이전의 내가 새로운 나를 알게 됐다. 에드워드 쌍둥이들이 계속 분열하는 동안 나는 그 반대로 해야 했다. 여러 자아를 하나의 ‘나’로 합쳐야 했다. 물론 억누르고 진압해야 할 자아도 있었다. 마약을 거래하고 남들을 업신여기던 자아 말이다. 하지만 이 자아, 성 소수자 자아는 딱히 잠재우고 싶지 않았다. 무지개 위에서 뛰놀고 싶은 건 아니어도, 그를 알아 가는 건 나쁘지 않았다. <213쪽>아서왕도 내심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지 않았다면 바위에 박힌 전설의 검에 손도 대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주심은 무기를 휘두르는 존재를 의미했다. 나는 이미 그 무기를 사용해 세 사람을 제거했다. 이제 나는 그 힘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얻어서 그간의 잘못을 만회해야 했다. <317쪽>인류 역사에서 서로가 서로를 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우리〉와 〈그들〉 사이의 경계는 결코 메울 수 없는 틈일까?우리는 다른 이들의 다른 점은 비방하고 우리 사이의 다른 점은 미화한다. 우리는 〈그들〉을 한 상자에 넣고 나서 〈우리〉만의 상자들을 만든다. <362쪽>[정리=한주희 기자]『게임 체인저』닐 셔스터먼 지음 |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416쪽 | 16,800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2-15 15:45

[사진=용인특례시]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서농도서관이 오는 24일 시민 참여형 공개 문학 세미나 ‘시창작 과정의 비밀’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세미나에서는 시인들이 시 창작 방법을 안내하고 함께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너는 레몬 나무처럼』, 『너는 아직 있다』 등의 시집을 출간한 노춘기 시인이 첫 강연자로 나선다.한편 강연은 시문학의 활성화와 지식 공유를 목적으로 창립한 지식 실천 공동체인 ‘백비몽시화’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백비몽시화에는 대표인 이찬 평론가를 비롯해 이현승, 장석원, 주영중 등 총 14명의 시인이 참여하고 있다.서농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공개 문학 세미나를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용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시 창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 창작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서농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강연 수강신청은 오는 22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독서신문 고재권 기자]

독서신문 | 고재권 기자 | 2024-02-15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