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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스24]예스24가 ‘예스24아트원’을 새로 개관하고, 오는 3월 31일까지 개관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예스24는 예스24아트원에서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3월 첫 작품인 뮤지컬 ‘디아길레프’를 시작으로 뮤지컬 ‘낭만별곡’, 연극 ‘바스커빌: 셜록 홈즈 미스터리’ 등이 상반기 중 무대에 오른다.한편 예스24는 이번 개관과 동시에 이벤트도 진행한다. 예스24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 예스24아트원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예스24아트원 및 예스24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뮤지컬·연극의 2인 예매권, 공연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예스24아트원 내부 객석. [사진=예스24]이희승 예스24 ENT사업본부장은 “예스24는 예스24라이브홀, 예스24스테이지에 이어 예스24아트원을 새롭게 개관해 종합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대중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공연장 대관뿐 아니라 자체 프로그램·혜택 등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3-19 10:25

■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종달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급 승진▲ 장관실 송호준 ▲ 감사담당관실 김종인 ▲ 기획재정담당관실 박경미 ▲ 연구개발정책과 조민아 ▲ 연구개발정책과 조남규 ▲ 미래인재정책과 심상완 ▲ 정보통신정책총괄과 이윤선 ▲ 디지털신산업제도과 장완익 ▲ 소프트웨어정책과 정준욱 ▲ 네트워크정책과 김남승 ▲ 통신정책기획과 정건영 ▲ 방송진흥기획과 곽미경 ▲ 과학기술정책과 윤지영 ▲ 연구예산총괄과 진수민 ■ 교육부▲ 교육부(대통령비서실 파견) 서기관 정일형 ■ 금융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금융정책과장 이수영  ■ 해양경찰청◇ 치안정감 승진 내정▲ 본청 차장 오상권◇ 치안정감 전보 내정▲ 중부해양경찰청장 김용진◇ 치안감 승진 내정▲ 서해해양경찰청장 김인창 ▲ 본청 기획조정관 안성식◇ 경무관 승진 내정▲ 본청 종합상황실장 김석진 ▲ 중부해양경찰청장 부장 고민관 ▲ 해양수산부 정책관 하만식◇ 경무관 전보 내정▲ 본청 경비국장 여성수 ▲ 본청 구조안전국장 박재화 ▲ 본청 정보외사국장 조윤만 ▲ 교육원장 임명길 ▲ 서해해양경찰청장 부장 박상춘 ■ SR타임스▲ 재계팀장 유수환 ■ 한국신문협회 마케팅협의회◇ 회장(재선임)▲ 오병철 문화일보 독자마케팅국장◇ 부회장▲ 이종훈 동아일보 마케팅본부장 ▲ 전승호 한국일보 독자마케팅국장 ▲ 김정훈 세계일보 독자서비스국장 ▲ 문익기 강원일보 이사 ▲ 최원우 매일신문 독자서비스국장◇ 이사▲ 김현수 경향신문 독자서비스국장 ▲ 김용관 국민일보 독자마케팅국장 ▲ 김영서 내일신문 마케팅실장 ▲ 박종일 머니투데이 고객서비스국장 ▲ 박정철 매일경제 독자마케팅국장 ▲ 한준규 서울신문 마케팅부본부장 ▲ 윤대만 이데일리 독자서비스국장 ▲ 최정훈 전자신문 마케팅총괄이사 ▲ 심현권 조선일보 CS본부장 ▲ 최회준 중앙일보M&P 대표이사 ▲ 안덕귀 한겨레신문 독자서비스국장 ▲ 김종인 강원도민일보 광고독자국장 ▲ 노창구 경인일보 경영마케팅국장 ▲ 최영준 국제신문 독자서비스국장 ▲ 조남형 대전일보 미래전략실장 ▲ 김광배 부산일보 독자서비스국장 ▲ 김영곤 전북일보 문화사업국장◇ 감사▲ 장병문 한국경제 독자서비스국장◇ 고문▲ 전종현 동아비앤엠 대표이사 ■ 국토교통부◇ 국장급 신규임용▲ 비상안전기획관 이경진 ■ 한국문화재재단◇ 본부장급▲ 무형유산진흥본부장 조진영◇ 실장급▲ 경영기획본부 기획조정실장 김연욱 ▲ 〃 경영지원실장 홍혜진 ▲ 〃 안전관리실장 직무대리 홍정완 ▲ 문화유산활용본부 궁능사업실장 박준우 ▲ 〃 문화유산사업실장 김순호 ▲ 〃 데이터활용실장 김기삼 ▲ 무형유산진흥본부 전승지원실장 이치헌 ▲ 〃 공예산업진흥실장 직무대리 진나라 ▲ 〃 한류진흥실장 김광희 ▲ 매장유산국비발굴단 발굴사업실장 박강민 ▲ 국제협력센터장 나정희 ■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국민소통실 분석과장 최현승 ■ 조선비즈▲ 국제부장 오윤희 ▲ 콘텐츠전략팀장 류현정 ▲ 영상팀장 이경신 ■ 중소벤처기업부◇ 과장급 전보▲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손한국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3-18 17:52

■ 이훈부(전자신문 전산제작팀 부장)씨 모친상▲ 임노분(향년 96)씨 별세, 이훈분·이유순·이금분·이정화·이남순·이훈부(전자신문 전산제작팀 부장)씨 모친상, 김영숙씨 시모상, 이민균·이대균씨 조모상 = 18일 오전 10시 52분, 세종시 은하수장례식장 7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장지 청주시 공북리 선영. ☎ 044-850-1350 ■ 김현환(경기남부경찰청 112상황실 팀장)씨 부친상▲ 김광양 씨 별세, 김현환(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 씨 부친상 = 18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일반 5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창원시립상복공원. ☎055-214-1900 ■ 김정덕(전 연합뉴스 수원지사장)씨 별세▲ 김정덕(전 연합뉴스 수원지사장·향년 83)씨 별세, 김옥수씨 남편상, 김연·김영미씨 부친상, 장재준씨 장인상 = 18일 오전 4시40분, 평촌 한림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의왕 하늘쉼터. ☎ 031-382-5004 ■ 안혜성(고 우태하 전 대한피부과학회장 부인)씨 별세▲ 안혜성(고 우태하 전 대한피부과학회장 부인·향년 93)씨 별세, 우연숙·우인숙씨 모친상, 김영수(전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한승경(우태하·한승경 피부과 원장)씨 장모상 = 17일 오후 7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 02-2227-7550  ■ 박상태(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씨 별세▲ 박상태(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향년 만 82), 한영숙씨 남편상, 박덕준(기린성형외과 원장)·박진아(파주 연세송내과 원장)씨 부친상, 송대훈(파주 연세송내과 원장)씨 장인상, 이정원(JW노무사사무소 대표)씨 시부상 = 17일 오후 8시8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장지 서현추모공원. ☎ 02-2227-7556 ■ 김인(경향신문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하옥자(향년 74)씨 별세, 김인(경향신문 노조위원장)·김인경씨 모친상, 서강원씨 장모상 = 17일 낮 12시30분,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3호실, 발인 19일 낮 12시, 장지 경기도 파주 서현추모공원. ☎ 02-2002-8444 ■ 이종성(부국증권 기업금융본부장)씨 모친상▲ 김충언씨 별세, 이종성(부국증권 기업금융본부장)씨 모친상 = 18일, 경남 진주시 제일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 055-750-7100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3-18 17:09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재진, 이하 인신윤위)가 총 910개 인터넷신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기사 및 광고에 대한 자율심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총 25,566건의 기사 및 광고(기사 5,436건, 광고 20,130건)가 ‘인터넷신문윤리강령·기사심의규정’ 및 ‘인터넷신문광고윤리강령·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반 경중에 따라 ‘권고’, ‘주의’, ‘경고’ 조치를 취했다.기사의 경우 ‘통신기사의 출처표시’ 조항 위반이 전체 위반기사건수의 31.8%를 차지했으며 광고는 ‘부당한 표현의 금지’ 관련 조항 위반이 전체 위반광고건수의 86.2%로 나타났다.기사와 광고 분야의 심의현황은 다음과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및 기사심의규정’을 위반한 인터넷신문 기사는 총 5,436건으로 경중에 따라 경고 40건, 주의 5,266건, 권고 130건의 결정을 받았다.이중 ‘통신기사의 출처표시’의 위반이 가장 큰 비중(1,729건, 31.8%)을 차지했으며, 이어 ‘광고 목적의 제한’(1,457건, 26.8%), ‘선정성의 지양’(774건, 14.2%) 등 3개 조항이 전체 위반 건수의 72.8%를 차지했다.특히 ‘22년과 비교시 ‘선정성의 지양’과 ‘범죄 등과 관련한 보도’ 조항의 위반 수가 대폭 증가하였는데 범죄를 중계하듯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선정적이고 혐오스러운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등의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선정성의 지양’은 278건, ‘범죄 등과 관련한 보도’ 위반 건수는 168건 증가했다.‘인터넷신문광고윤리강령 및 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한 인터넷신문 광고는 총 20,130건으로 경고 16,156건(80.3%), 주의 3,966건(19.7%), 권고 8건(0.0%)의 심의 결정을 받았다.이중 ‘부당한 표현의 금지’가 17,361건(86.2%)으로 가장 많았고, ‘이용자 오인 광고의 제한’ 2,092건(10.4%), ‘불법 재화나 용역 등에 대한 광고 금지’ 188건(0.9%) 등 3개 조항이 전체 위반 건수의 97.6%를 차지했다.특히 ‘22년과 ‘23년 모두 ‘부당한 표현의 금지’ 위반과 ‘이용자 오인 광고의 제한’ 위반사례가 광고 심의 위반 건수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품목별로는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가 포함된 사행성 상품군이 9,759건(48.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유사투자자문 등 금융·재테크 광고 4,407건(21.9%), 의료기기 등 의료 광고 1,923건(9.6%), 다이어트 등 미용 광고 1,692건(8.4%),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 광고 1,122건(5.6%) 등의 순이었다.[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3-18 13:51

그동안 우리가 사랑했던 시인들이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시민이라 여기면 얼마나 친근할까요. 신비스럽고 영웅 같은 존재였던 옛 시인들을 시민으로서 불러내 이들의 시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국민시인’, ‘민족시인’ 같은 거창한 별칭을 떼고 시인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시도 불쑥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지금 어디선가누가 걸어간다누가 걸어온다눈 위에 발자국만 남겨놓고지금 어디선가누가 울고 있다누가 웃고 있다눈 내리는 깊은 밤지금 어디선가누가 죽고 있다누가 낳고 있다제야(除夜)의 종(鐘)소리 울리는 밤지금 어디선가누가 피를 주고 있다누가 피를 받고 있다초야(初夜) 청홍(靑紅) 자리 속에지금 어디선가누가 기-나긴 편지를 쓰고 있다누가 기-나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독(孤獨)에 떨리는 촉(燭)불 밑에-전봉래, 「지금 어디선가」가버린 친구에게 바침그 친구는 전봉래입니다. 전봉건의 형이지요. 1929년 이장희가 음독자살하고 5년 후 김소월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시인은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현실 부적응자이기 때문이라 보기 십상이지요. 시인을 이상 세계에 사는 존재로 보니 말입니다. 이장희가 전근대적인 시대의 희생자라면 김소월은 제국주의의 억압이 하나 더 겹쳤습니다. 1951년 한국 전쟁 통 2월 어느 날 부산 스타 다방에서 친구도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에게는 전쟁의 비극이 더해졌습니다. 페노바르비탈이라는 일종의 수면제를 다량 먹고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한 것이지요. 그때 바흐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5번을 틀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다방을 나와 길거리를 헤매다 쓰러졌습니다.시 「지금 어디선가」는 죽기 1년 전 『연합신문』에 실은 작품입니다. 그는 시 마지막 연에서처럼 촛불을 켜놓고 긴 시간 편지를 쓰며 삶과 죽음의 노래를 읊조리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현재를 사는 시인입니다. ‘지금’이 중요하지요.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고, 슬픔 속에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쁨을 누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 깨닫습니다. 해 저무는 세모에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은 또다시 태어나고, 초야에 오갔던 사랑처럼 피로 맺어진 모든 사람과 순간을 같이 함으로써 영원을 생각합니다.그는 어쩌면 셰익스피어 시대 존 던은 아닐까 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궁금해했던 시인의 노래가 그의 짧은 생애를 휘감고 돕니다. 어릴 때 기계체조 선수였는데 철봉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이후 그의 삶도 굳어만 갔습니다. 그가 애창했던 랭보도, 발레리도, 쉬페르비엘의 시는 이제 들을 수 없습니다. 그에게 바쳤던 헌시 「G 마이나」 만이 귓전을 맴돕니다. “물/닿은 곳//신고(神羔)의 구름밑//그늘이 앉고/묘연(杳然)한/옛/G•마이나”. ‘G 마이너’는 바이올린 소나타의 첫 음으로 ‘시작’, ‘창조’를 뜻합니다. 친구는 내 시의 시작이자 창조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리고 ‘G 마이너’ 화음에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담았던 것처럼 애도합니다. 모두 처음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며 김종삼을 대신해 씁니다. ■작가 소개이민호 시인1994년 문화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참빗 하나』, 『피의 고현학』, 『완연한 미연』, 『그 섬』이 있다.

독서신문 | 이민호 시인 | 2024-03-18 11:00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치면 그 집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마태복음> 7장 26~27절반석 위에 집을 지은 자와 모래 위에 지은 자, 두 사람의 비유는 분명한 교훈을 줍니다.이 교훈에 따르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은 미친 짓처럼 보입니다.하지만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일 그 자체에는 잘못된 점이 없습니다.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는 움직이는 사막 모래 위에 세워졌습니다.모래는 건물을 불안정하게 만들기는커녕 더욱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부르즈 할리파에서 해변을 따라가면 보이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는 페르시아만의 해저에서 수백만 톤의 모래를 파내 만들었습니다.이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인 유리와 가장 고도화된 제품 중 하나인 반도체가 모래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모래 외에도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영국의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Ed Conway)는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이 여섯 가지의 물질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문명의 번영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이 여섯가지 물질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갔는지 궁금하신가요?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출처: 『물질의 세계』(에드 콘웨이 지음 | 이종인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3-18 06:00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은 국가나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국공립미술관도, 대기업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형 사립미술관도 아니다. 하지만 2016년 전 세계 상위 미술품 컬렉터의 데이터를 보유한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에서 조사한 '사립미술관보고서‘에서 국내 3대 우수미술관으로 선정되는 등 작지만 강한 미술관이다.사비나미술관을 이끄는 이명옥 관장은 인력과 예산에서 오는 불리함을 ‘최초’라는 수식어로 극복하고 있다. 다른 미술관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저녁에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으며 수도승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또한 그 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하여 3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으며, 20년 동안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사비나미술관을 찾아가 전시 기획과 글쓰기는 닮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Q. 독서신문 독자를 위해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저는 사비나미술관 관장이자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며 미술 책 저자인 이명옥입니다. 그 외에도 몇 개의 일을 하고 있는데요. 시각 예술 저작권자의 저작권 보호 및 육성을 위해서 설립한 단체인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문화융합포럼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과학문화융합포럼은 과학계 인사와 전문 사회학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모여서 융복합 콘텐츠를 창작하고 보급하는 소통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Q. 사비나미술관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사비나미술관은 1996년에 설립된 사립미술관입니다. 제1종 등록미술관이고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사비나미술관을 외부에 소개할 때 ‘히든 챔피언’에 비유합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이 만든 용어인데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말합니다. 즉 강소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저희 사비나미술관은 국가나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미술관이 아니고요. 대기업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형 사립미술관도 아닙니다. 설립자인 제가 운영하는 미술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미술관과 차별화에 성공하지 않으면 예산, 인력 구조에서 굉장히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Q. 지금까지 사비나미술관을 이끌어 오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그래서 다른 미술관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관심이 없었던, 또 관심이 있더라도 시도하지 못했던 콘텐츠들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저희 사비나미술관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최초의 사례가 많다는 것인데요.예를 들어 2005년에 최초로 과학계 연구원들과 예술가들이 협업해 ‘KIST 창립 40주년 기념전 - ArtiST PROJECT’을 개최했고, 2011년에 한국미술인으로는 최초로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개최한 ‘구글 아트 엔 컬처“ 론칭 행사에 참석해 98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구글아트프로젝트’에 소개하는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2017년에는 자기 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찍는 셀피(selfie) 현상을 통해 21세기 현대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17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예술경영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미술관으로서는 최초의 대상 수상이었기 에 더욱더 뜻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Q. 매번 새로운 전시를 구상하셔야 하는데,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영감은 어디에서나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책일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사람과의 대화일 수도 있고 또 자연일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작업을 할 때 에너지를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모임이라 하더라도 저녁 시간에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습니다. 체력이 약하고 마른 체형이라 외부에서 에너지를 소모해버리면 두뇌 회전이 안 되고 아이디어를 내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그리고 마치 사랑에 빠진 것처럼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합니다. 5월 전시 주제가 ‘눈물의 힘’이라 요즘엔 눈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피카소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도라 마르’를 그린 작품에도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담은 ‘게르니카’에도 눈물이 있죠. 수많은 고전 소설과 영화에도 물론 있고요.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 [사진=사비나미술관]Q.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28년 동안 기획했던 전시들 하나하나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1996년에 사비나미술관을 설립했을 때부터 인간의 해석전, 밤의 풍경전, 이발소 그림전, 심지어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개전 등 새로운 전시를 시도했어요. 이 전시들 모두 시대가 바라는 전시였다고 생각하고, 시대가 바라지만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 포착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전시가 있고 그렇지 않은 전시가 있지만, 주제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워요.Q. 전시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이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한 뒤 작가를 선정해요. 이번에 이길래 작가를 섭외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작품을 통해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에요. 이전에도 재난과 가족을 다룬 홍순명 개인전, 멸종 위기 동물을을 주제로 한 고상우 전시 등을 개최했어요. 예술가들이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길래 개인전 <늘 푸른 생명의 원천에 뿌리를 내리다 - 생명의 그물망>Q. 2024년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전시는 무엇인가요?덴마크 수교전으로 덴마크 출신의 허스크 밋나븐이라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면 가벼우면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재미있게 한 번 놀아보려고 해요.Q. 집필 활동도 왕성히 하시고 계시는데요. 20년 넘게 꾸준히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칼럼을 읽는 독자는 학력도 취향도 천차만별이잖아요. 그래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느냐를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전시를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거든요. 예를 들어 사비나미술관에서 지난 1월 말부터 이길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길래라는 작가를 어떻게 하면 대중들한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제가 늘 고민하는 부분이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서 칼럼을 쓰면 전시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 아이템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또한 저에게 주어진 지면이 한정돼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군더더기를 떼는 훈련을 할 수 있어요.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려면 도저히 8매 가지고 안 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아방가르드라는 용어를 제대로 설명하려고 하면 끝이 없잖아요. 이럴 때 도저히 줄일 수 없겠다 싶어도 줄이고 또 줄이면 결국 어떻게든 줄여지더라고요. 이 과정이 추상화를 그리는 과정과 비슷해 재밌어요.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Q. 3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하셨는데요. 신작 『그림 감상도 공부가 필요합니다』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강연에 나가서 마지막에 질의응답을 받으면 매번 나오는 질문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전시장에 몇 번 가시냐고 물어요. 평생에 한두 번 가는데 갑자기 작품이 이해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사람들이 미술 감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게 안 됐을 경우에 미술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놓고 싶었어요. 책의 제목처럼 미술 감상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거죠. 이탈리아 미술 사학자이자 비평가인 마테오 마랑고니는 각각의 예술은 끈질긴 공부와 수고를 치르는 사람만이 그런 음미할 수 있는 독특하고 고유한 언어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말에 굉장히 공감해요.Q. 마지막으로 독서신문 독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시간 날 때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틈틈이 보는 편인데, 여기에 “잠시 후면 너는 모든 것을 잊을 것이고, 잠시 후면 모든 것이 너를 잊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시간이 흘러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고 나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어진다면 나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잖아요. 이 말을 곱씹다 보면 항상 내가 지금 추구하는 이 욕망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끊임없이 저를 가다듬게 돼요. 또한 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름다운 것에 가능한 한 많이 감탄하렴.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충분히 감탄하며 살지 못하고 있거든”과 같이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이 나오거든요.[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3-16 06:00

■ 춘천MBC▲ 보도국장 직무대리 허주희 ■ 아시아경제▲ 세종중부취재본부 부국장 조영주 ▲ 재무기획부장 류희경 ■ 대전시◇ 3급 승진▲ 경제과학국장 권경민◇ 4급 승진▲ 재해예방과장 원기연 ▲ 일자리경제과장 배정란◇ 5급 승진▲ 인사혁신담당관 윤명근 ▲ 정책기획관 김수정 ▲ 균형발전담당관 김정희 ▲ 정보화담당관 지태현 차윤증 ▲ 안전정책과 김정자 ▲ 재난관리과 조애리 ▲ 바이오헬스산업과 최정순 ▲ 산업입지과 박양일 박영호 ▲ 기업투자유치과 오은덕 ▲ 창업진흥과 박주아 ▲ 대학혁신지원과 정혜은 ▲ 에너지정책과 엄인재 전숙향 ▲ 농생명정책과 한소영 ▲ 운영지원과 권영덕 신용준 ▲ 자치행정과 길태근 송일남 양시영 표경숙 ▲ 세정과 김양중 ▲ 회계과 어월용 이정애 ▲ 문화예술과 김영기 ▲ 문화유산과 고윤수 박미란 ▲ 문화콘텐츠과 김선예 ▲ 교육도서관과 변옥진 ▲ 노인복지과 정수현 ▲ 장애인복지과 전부자 ▲ 여성가족청소년과 손지권 이병일 ▲ 수질개선과 육종경 ▲ 산림녹지과 이재만 ▲ 자원순환과 윤석준 ▲ 생태하천과 고영복 한연규 ▲ 보행자전거과 김동진 ▲ 운송주차과 가기호 ▲ 건설도로과 오제훈 ▲ 도시재생과 김성원 ▲ 토지정보과 장인진 ▲ 보건환경연구원 송창길 ▲ 대외협력본부 최봉석 ▲ 감사위원회 오광택 이은재 ■ 질병관리청◇ 과장급 직위 승진▲ 위기분석담당관 유효순 ■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급 전보▲ 시장조사심의관 반상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고용휴직) 신승한 ■ 의정부시▲ 시민소통담당관 김지원 ■ 라이나생명<승진>◇ 부사장▲ 김기성◇ 전무▲ 석승현◇ 상무▲ 신현천 ▲ 이수현◇ 이사▲ 안창모 ▲ 강명관 ▲ 김영현 ■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장 박재현 ▲ 서울지방항공청 김포항공관리사무소장 이호재 ▲ 스마트도시팀장 이경호 ▲ 생활물류정책팀장 조태영◇ 과장급 신규 임용▲ 장관정책보좌관 김효준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3-15 18:00

■ 조한복(전 신진약품 대표)씨 별세▲ 조한복(전 신진약품 대표·향년 88)씨 별세, 윤양자씨 남편상, 조윤수·조민수·조연수·조용석(NH농협금융 부부장)씨 부친상, 박상범(엔터비즈 대표)·김연길(한국의학연구소 진료부장)·이창원(썬웨이브 대표)씨 장인상 = 15일 낮 12시, 수원연화장 장례식장 208호실, 발인 17일 오전 10시50분, 장지 수원연화장 추모공원. ☎ 031-218-6560 ■ 정종표(DB손해보험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분여(향년 99)씨 별세, 정종표(DB손해보험 대표이사)씨 모친상 = 15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17일 오전 5시10분, 장지 구미시립납골당. ☎ 02-3010-2000 ■ 이성호(현대유비스병원 병원장)씨 부친상▲ 이기일(향년 87)씨 별세, 이미영·이성호(현대유비스병원 병원장)·이영호·이충호씨 부친상, 이한준씨 장인상, 안태희·박경옥·강숙연씨 시부상 = 15일 오전 3시,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501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장지 충남 세종시 조치원읍 선영. ☎ 032-460-9402 ■ 이종휴(전주MBC 국장)씨 모친상▲ 이금례씨 별세, 이종휴(전주MBC 국장)씨 모친상 = 15일 0시 30분,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7일 오전 9시, 장지 고창군 흥덕면 선영. ☎ 063-250-2451 ■ 조벽래(전 중앙일보 부국장)씨 별세▲ 조벽래(전 중앙일보 부국장·향년 87)씨 별세, 남죽자씨 남편상, 조여란·조용균(강북삼성병원 부원장)·조용우(전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조정미씨 부친상, 하재천(전 경향신문 부국장)·장성환(목사)씨 장인상 = 14일 오후 9시34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7일 오전 8시, 장지 시안공원묘지. ☎ 02-2227-7590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3-15 17:00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 이하 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꿈의 무용단 사전 워크숍 ‘꿈의 무용단, 함께 또 같이’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열렸다.‘꿈의 무용단’ 사업은 아동·청소년이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용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2년 차를 맞이했다.춤이라는 비언어적 매개체를 통해 지역 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교육진흥원이 올해 1월 신규 거점기관(2기) 선정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10개의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운영해 온 19개 기관을 더해, 전국 총 29개 거점기관이 지역 내 꿈의 무용단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한편 이번 ‘꿈의 무용단, 함께 또 같이’ 워크숍은 올해 꿈의 무용단 사업의 시작을 알리며 거점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성과를 나누고, 교류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워크숍에서는 1기 무용감독들이 자신의 현장 사례를 소개하며 사업성과를 공유했다.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 회차 구성 팁, 학생 및 학부모와의 관계 형성 등 신규 운영기관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앞으로도 꿈의 무용단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2010년부터 정착·운영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에 이어 꿈의 무용단, 꿈의 극단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동·청소년이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즐겁고 창의적인 예술교육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3-15 11:47

내 아이만큼 어려운 게 세상에 또 있을까. 정말이지 이건 모르는 사람은 끝내 모를 일이다. 탯줄로 연결되어 있을 때, 말 그대로 우리는 하나였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며 이야기는 달라졌다. 마치 지문처럼, 아이와 나의 새겨진 모든 결이 애초에 다른 것만 같았다.그토록 다른 한 지붕 두 생활자. 아이와 나의 접점이 되어준 건 마침내 그림책이었다.‘엄마, 나는 차가 좋아요.’‘나도 이렇게 물놀이하고 싶어!’말 못하는 아가는 오랫동안 내게 그림책으로 말을 걸어왔고, 그걸 뒤늦게 알아챈 나는 월동 준비하는 다람쥐마냥 바지런히 그림책을 모으기 시작했다.걷기 시작할 무렵, 아이가 찾은 의외의 책 자리는 부엌이었다. 아이는 왜인지 부엌을 좋아했다. 수시로 들락이며 살림을 꺼내고, 텃밭 열매를 씻어주던 조그만 아기. 그 애가 부엌 어딘가에서 그림책을 뽑아와 내 앞에 내밀면 이제 그런 일들마저 다 지루해졌다는 신호였다. 부엌에는 책이 많다. 부엌과 책. 모두를 애착하는 사람인지라 거기서 밥도 짓고 책도 읽는다. 누구 하나 그러자 하지 않아도 거기에 그림책이 있으니 시작되는 놀이가 매일 벌어졌다. 복닥복닥 어수선해도, 찬장 속에 그림책을 넣어두고 그날에 맞춤한 책을 골라 곶감 내주듯 읽어주는 일은 매일 즐거웠다.‘부엌용 그림책’은 따로 모은다. 따뜻하고 밝은 책, 진심 어린 염려와 격려가 담긴 책들이 내 부엌에 산다. 그 책들만큼 좋은 육아 동지를 여전히 알지 못하는 까닭에 아이와 뭘 할까, 뭘 먹을까 하는 궁리 끝에는 늘 그림책을 펼친다.그중 유달리 마음 가는 책이 ‘엘리엇의 특별한 요리책’이다. 30년 전쯤 출간된 오래된 그림책. 나는 이 책을 아이를 낳기 한참 전인 2008년 종로의 헌책방에서 샀다. 작가가 크리스티나 비외르크라니, 가슴이 두근거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아이가 서너 살 되었을 무렵, 마침내 이 책을 꺼내 함께 빵을 굽고 수프를 끓였다. 책에 나온 채소를 마당에 심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식구 모두 이 책에 나오는 빵을 좋아해서 요즘도 자주자주 펼쳐본다. 통밀가루, 우유, 소금, 이스트만 넣고 굽는 소박하다 못해 투박한 빵. 그래도 그 정직한 맛에 끌려 주말이면 즐겁게 구워 따뜻하게 나눠 먹는다.날이 궂어 밖으로 나설 수 없는 날이면 부엌은 더욱 분주해진다. 거기서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번뜩,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엮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아이도 나도 그런 순간을 좋아하는 탓에 집안 곳곳이 그림책으로 찰랑인다. 온종일 우리가 다닌 만큼 따라다닌 그 책들은 모두 귀엽고 애틋하고 사랑스럽다.“엄마, 있다가 책에서 만나요!”나를 세워두고 놀이에 몰두할 때, 아빠와 집을 나설 때, 혹은 잠에 젖은 목소리로. 아이는 그렇게 말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면 등장인물과 아이, 엄마인 내가 하나로 뭉뚱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책 한 권에 두 가슴이 하나로 엮이는 마법의 순간. 아이는 그 순간을 ‘만난다’라고 표현한 게 아닐까.어느새 십 대인 아이에겐 스마트폰도 카톡도 없다. 요즘 애들하곤 그런 게 없으면 소통이 안 돼,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부엌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낡은 그림책들을 떠올린다. 그러면 ‘우리에겐 그보다 더 강력한 끈이 있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금세 든든해진다. 마치 탯줄처럼, 지금껏 우리를 이어준 끈이 이 그림책들이었음을 기억해주길. 하는 바람은 여기에다 먼저 적어둔다.

독서신문 | 스미레 | 2024-03-15 07:00

■ 강영기(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씨 별세▲ 강영기(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씨 별세, 민순이씨 남편상, 강연선씨 부친상 = 14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6일 오후 2시.☎ 02-2072-2010 ■ 김유숙(한국애브비 전무)씨 시부상▲ 김병진(향년 85)씨 별세, 김춘화씨 남편상, 김환·김완씨 부친상, 김유숙(한국애브비 대외협력부 전무)씨 시부상 = 14일 0시5분, 대구 황금요양병원 장례식장 특201호실, 발인 16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용인 불광사. ☎ 053-745-4444 ■ 길일국(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씨 별세▲ 길일국씨 별세(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 = 14일, 서산의료원 상례원 국화1실, 발인 17일. ☎ 041-689-7444 ■ 김병수(한국GM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담당장)씨 모친상▲ 장순자씨 별세, 김병수(한국GM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담당장)씨 모친상 = 14일, 울산전문장례식장 VIP 3호실, 발인 16일 오전 8시, 장지 울산하늘공원. ☎052-242-4444 ■ 박창기(전 연합뉴스 마케팅국장)씨 장모상▲ 김한순(향년 88)씨 별세, 김성은·김준서(엠아이티마스 부장)·김준용(동국시스템즈 실장)씨 모친상, 박창기(전 연합뉴스 마케팅국장)씨 장모상 = 14일 오전 10시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14일 오후 4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6일 오전 8시30분, 장지 경기도 시흥시 미산동 선영. ☎ 02-2227-7556 ■ 최남호(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씨 부친상▲ 최학범씨 별세, 최남호(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씨 부친상 = 13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 16일 ☎ 02-3410-3151 ■ 정태학(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씨 모친상▲ 이숙영(향년 86)씨 별세, 정태영·정태학(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씨 모친상 = 14일 0시38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14일 낮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6일 오전 8시, 장지 경기도 광주 삼성개발공원묘원. ☎ 02-3410-6919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3-14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