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출발, 새로움, 청춘과 같이 약동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봄. 책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젊은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세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빛을 볼 수 없는 삶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 이에게 누구나 칠흑같은 밤을 품고 있음을 일깨우며 위로를 건네고, 때로는 청춘들이 겪는 시대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마주하며 깊은 성찰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불가항력에 짓눌리거나 어둠으로 점철되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아직 견딜 날보다 견뎌야 할 날이 많은 청춘들의 여정에서 조금은 다른 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풀벌레가 우는 소리가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이 생겼지만 불안한 것은 거의 없었다”라는 소설 속 말처럼.
■ 소설보다 : 봄 2024
김채원, 이선진, 이연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쪽 | 5,500원
저작권자 © 전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