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에서 배우는 교훈-191]
瞻 前 顧 後 (첨전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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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에서 배우는 교훈-191]
瞻 前 顧 後 (첨전고후)
  • 가스신문
  • 승인 2024.03.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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瞻 (쳐다볼)      前 (앞)      顧 (돌아볼)     後 (뒤) 

  의미  

앞을 바라보고 뒤를 헤아린다는 뜻.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앞뒤를 잰다는 말.

  유래  

《초사(楚辭)》 〈이소(離騷)〉

〈이소(離騷)〉는 전국시대 초(楚)나라 삼려대부 굴원(屈原)이 간신배의 모함으로 초혜왕(楚懷王)과 그의 아들 경양왕(傾襄王)의 미움을 받아 멀리 동정호 부근에 유배되어 비참한 현실을 한탄하며 지은 장시이다.

글원은 이 시에서 고대의 성군인 순(舜)임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비추면서, 하(夏)나라 우(禹)왕과 상(商)나라 탕(湯)왕 같은 어진 임금이 현자를 등용하여 선정을 베푼 일을 돌이켜 본다.

또 하나라 걸(傑)왕과 상나라 주(紂)왕 같은 폭군이 무도하게 나라를 망친 일을 상기시키며, 지난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지난날의 실패한 왕조들을 돌아보고 앞날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瞻前而顧後兮 相觀民之計極)”라고 했다.

오늘날에는 첨전고후를 어떤 큰일을 당하여 쉽사리 결단하지 못하고 어물어물함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쓰이고 있다. 같은 말로 외수외미(畏首畏尾), 좌고우면(左顧右眄)이 있다.

  응용  

의료계 분쟁사태를 보면 대단히 안타깝다. 전공의 파업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을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의료계의 정확한 실태를 모르는 일반 국민은 당연히 의사 증원에 찬성하겠지만, 정부가 사전에 충분히 ‘첨전고후(瞻前顧後)’하면서 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친 후에 추진해야 할 일인데, 처음부터 일반여론만 등에 업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부칠 일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피차 한발 물러나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진솔한 대화로써 풀어야 할 것이다.

발행인 양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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