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에서 배우는 교훈-190]
暗 箭 傷 人 (암전상인)
상태바
[고사성어에서 배우는 교훈-190]
暗 箭 傷 人 (암전상인)
  • 가스신문
  • 승인 2024.03.12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前 (앞)      倨 (거만할)      後 (뒤)     恭 (공손할) 

  의미  

전에는 거만했으나 나중에는 공손히 대한다는 뜻.

상대방의 입지(지위)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

  유래  

《사기(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 《전국책(戰國策)》〈진책(秦策)〉

전국(戰國)시대 후기. 낙양(洛陽)사람인 소진(蘇秦)은 귀곡자라는 스승 밑에서 어렵게 공부했으나, 어느 나라에서도 등용되지 못하였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소진에게 형제는 물론 아내까지도 그를 노골적으로 비웃고 박대하였다. 이에 속이 상한 소진은 절치부심하며 병법 공부를 열심히 한 끝에 여섯 나라(燕, 趙, 韓, 魏, 齊, 楚)가 합쳐 진(秦)나라에 대항하는 이른바 「합종책(合從策)」을 창안하고, 불세출의 세객(說客)이 되어 동맹 결성을 성사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하게 된 소진이 고향 낙양을 지나게 되자 온 가족이 성 밖 30리까지 나와서 그를 맞으면서 송구스러워했다. 소진이 형수에게 “예전에는 그렇게 거만하시더니 갑자기 공손해지니 이게 웬일입니까?”라고 말하자 형수는 “서방님의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진은 “나는 같은 사람인데 부귀하면 친척도 우러러보고 빈천하면 업신여긴다. 하물며 남이야 말해서 무엇 하리오”라고 했다.

  응용  

지금 정치권은 총선 공천이 진행되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비분강개하는 기자회견이 봇물을 이루고, 체면 없이 ‘전거후공(前倨後恭)’하는 선량(選良)들을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럽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권력은 십 년을 못 넘기고, 아름답게 핀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한다.」의 뜻을 정녕 몰랐을까.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다.

발행인 양영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