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라고 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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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명문장]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라고 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는가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4.03.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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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의 특성에 맞춰 언어를 조정한다고 해서 진보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이민 찬성을, 보수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이민 반대를 주장하라는 게 아니다. 만약 당신이 우파 내지 보수적인 사람들을 상대로 이민 정책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고 할 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또는 이민자를 대표한다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그 대신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인물, 예를 들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는 게 낫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 뉴저지주 리버티주립공원에서 그 유명한 이민 찬성 연설을 한 바 있다.” <32쪽>

“우리는 말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논쟁할 때 우선적으로 로고스에 의지하려고 한다. 이성과 논리, 통계와 자료를 최고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다. 당연하다. 그렇게 진실을 탄탄하게 깔아두고 논쟁을 해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려 한다면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인간의 마음은 단순히 저런 지점들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56쪽>

“당시 한 전문가는 트럼프가 ‘독설과 인신공격을 사용한다’고 비난하며 그를 ‘유치 찬란 말싸움 대장’이라 불렀다. 또 다른 전문가는 트럼프가 ‘인신공격 기술을 연마했다’면서 ‘공화당의 정상에 오르는 길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당시 대통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입이 거친 아웃라이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논쟁가로 비쳤다. 자, 나는 사람들이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마음은 없다. 다만 이렇게 비난받는 트럼프의 전술이 인류 역사상 가장 권위 있고 성공적인 연설가가 구사했던 전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면 어떨까?” <108쪽>

“패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패턴을 유추해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엇이 됐든 3개는 있어야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언제나 패턴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3개로 이루어진 그룹에 자석처럼 이끌린다. 어떤 일이 한 번 일어나면, 그것은 그저 일회적인 사건일 뿐이다. 두 번이라면? 우연의 일치다. 하지만 세 번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것을 패턴으로 인식한다.” <197쪽>

“어떻게 그저 질문 하나만으로 함정을 설치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대답할 수 없거나 대답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사항을 알게 되었다면 바로 그 사항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된다. 대답의 내용이나 대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질문 그 자체로 주의를 돌리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상대방이 궤도를 이탈해 흐름에서 벗어나면, 부비트랩이 발목을 낚아챈다.” <258쪽>

[정리=한주희 기자]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
메흐디 하산 지음 | 김인수 옮김 | 시공사 펴냄 | 472쪽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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