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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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 김수용
  • 승인 2024.03.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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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파렛트 의무화 유통비용 증가로 경쟁력 하락 요인
산지 여건 미흡·수박 파렛트화 사실상 불가능

“물류비용이 증가하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겁니다.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유통하려면 비용을 줄여야합니다.” 

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은 요즘 서울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박 파렛트 거래 의무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서시장으로 반입되는 대부분의 수박은 차상거래로 이뤄지고 있는데 강서시장의 개설자인 서울특별시가 물류효율화를 위해 파렛트 거래로 전환을 의무화 했기 때문이다.

임성찬 회장은 물류효율화 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작금의 농촌 현실을 보면 당장 수박의 파렛트화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일반적인 수박 생산방법은 출하 준비가 완료된 시설하우스에 트럭이 하우스 입구로 들어가 수박을 트럭 바닥에 바로 상차하는 방식이다. 지난 시간동안 수박은 트럭에 차곡차곡 쌓여 도매시장으로 바로 유통됐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박 파레트화를 진행하고 있는 가락시장의 경우도 대부분의 수박을 중간 기점까지 옮겨와 다시 수박을 파렛트화를 하고 다시 시장으로 반입한다. 결국 시장 내 하차비용이 절감될 수는 있지만 다시 수박을 파렛트에 담고 이동하기까지 유통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임 회장은 산지에서 수박 파렛트화가 현실화 될 수 있을 때까지 수박 차상거래를 허용해달라는 입장인 것이다.

임성찬 회장은 “경상남도 함안에서 1톤 트럭에 수박을 가득 싫고 오면 550개 정도 실을 수 있는데 파렛트로 담으면 320개 정도 싣고 올수 있다”며 “유통비용이 차이가 45%정도 발생하고 결국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의무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수박 파렛트 의무화가 진행되면 시장도매인의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안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가락시장과 구리시장이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진행하면서 수박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강서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임 회장은 “보통 수박을 사러 와서 사과도 사고 포도도 사고 또, 사과를 사러 와서 포도도 사고 수박도 사는 것으로 유통은 구색을 잘 맞춰서 하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인데 수박가격이 높아지면 경쟁력하락으로 거래처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지금이라도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재검토하는 것이 서울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을 비롯해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하역반 등 모든 유통주체가 수박 파렛트 의무화에 반대를 하고 있다.

임성찬 회장은 “불모지였던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매년 11%가 넘는 매출 신장을 만들어 지난해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까지 우리 시장도매인은 시장에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지켜낸 제도”라며 “농산물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민 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수박 파렛트 의무화에 대해서 개설자인 서울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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