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마치 등대처럼 24시간 동네를 밝히며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 환한 불빛 속 진열대에는 종류별로 잘 구분된 상품들이 일렬로 가지런하게 놓여 있으며, 아마도 빈 곳 없이 빼곡히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곤 하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다. 책은 ‘보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의점 사람들의 따뜻하고 뭉클한 인생 이야기부터 알고 보면 편의점의 모태인 ‘얼음’, 작지만 특별한 ‘삼각김밥’, ‘바나나맛우유’의 비밀, ‘빅 요구르트’과 ‘거꾸로 수박바’ 탄생 비화까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편의점의 뒷얘기, 옛 얘기. 속 얘기들을 담았다. 편의점이라는 세계를 경쾌하게, 때론 진중하게 묘사한 저자의 이야기는 반짝이는 재미와 감동,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 어쩌다 편의점
유철현 지음 | 돌베개 펴냄 | 299쪽 | 17,500원

이세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