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장로 “한 가정에 한 화분씩, 성경 식물 가꾸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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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장로 “한 가정에 한 화분씩, 성경 식물 가꾸면 참 좋겠습니다”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4.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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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수선화 하면 화려한 나르키소스와 나르시시즘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수선화는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정반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수수함’이다.

“술람미 여인이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고벨화 송이와 같은 솔로몬에 비해 자신은 사론 평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선화처럼 수수하고 평범한 존재임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이렇게 박경선 장로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주도에서 한국성경식물원을 운영하며 꽃말로는 미처 알 수 없는, 식물에 숨겨진 성경적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식물원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그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는 그는, 한 가정에 한 화분씩 성경 식물을 가꾸면 참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에 올라온 박경선 장로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국성경식물원 박경선 장로
한국성경식물원 박경선 장로

Q. 식물에 천착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식물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관심도 없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태권도·합기도 7단이고, 유도·검도 각각 3단해서 통합 한 20단 정도 됩니다. 그런데 왜 식물에 일생을 바치게 됐느냐고 물어보신다면,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다고 밖에 할 수 없겠네요. 언젠가 성경을 펼치니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안의 식물이 보였어요. 그 뒤로 본격적으로 식물 사역을 시작하게 됐죠. 자료와 주석을 찾아보는 것으로 부족하니까 성경의 땅, 이스라엘까지 날아가 성경 식물 씨앗과 묘목을 가져와 직접 키우기 시작했어요. 키웠다기보다는 죽였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요.

Q. 식물에 대해서 누가 그러더라고요. 많이 죽여본 사람이 많이 살린다고요.

맞아요. 조그마한 쥐엄나무, 돌무화과나무의 모종을 국내에 가지고 와 많이도 죽였어요. 이스라엘과 같이 따뜻한 나라에서 사는 식물들을 추운 우리나라에서 키우니 꽁꽁 얼더라고요. 여름에는 장마 때문에 뿌리가 썩거나 물이 넘쳐서 통째로 쓸려내려 가 버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제주도에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기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아열대 식물이 자라기 적합하거든요.

Q. 제주도에서 한국성경식물원을 개관할 때 어떤 목표가 있었나요?

일천만 크리스천 가정의 베란다에 성경 식물 하나라도 있게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성경 식물들을 키우며 그 식물 속에 있는 메시지를 곱씹으면 너무 좋겠다 싶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겨자씨를 보며 천국에 대해 떠올릴 수 있겠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며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

Q. 일반 식물이 아닌 성경 식물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지 예쁘고 아름다워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면 일반 식물을 키워도 되겠죠. 성경 식물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한 집에 한 화분씩이라도 들여야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성경 식물에서 교훈을 발견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묵상할 수 있으니까요. 잊지 마세요. 메시지가 담긴 물질만이 우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수선화, 우슬초를 추천하고 싶어요. 따뜻한 데 두면 겨자는 씨만 뿌려도 잘 나고 쥐엄나무도 발화가 잘 됩니다. 누구든지 관심이 있고 추위를 조심한다면 포도, 무화과, 석류와 같이 담장에서 자라는 식물들 또한 충분히 키울 수 있어요.

Q. 제주도에서 한국성경식물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본격적으로 식물 사역을 시작했던 10년 전까지만 해도 ‘성경 식물’이라고 하면 ‘성경에 식물이 뭐가 있어요?’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어요. 이후 한국성경식물원을 통해 성경에 이렇게나 많은 식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렸죠. 식물의 종류는 물론 그 안에 녹아있는 메시지까지도요. 식물원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제가 직접 성경 식물의 메시지에 대해 설명해드리는데,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땀을 흘리며 열변을 토하니 많은 분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순간을 목격할 때가 가장 뿌듯하죠. 참고로 한국성경식물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제주도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예약은 필수입니다.

Q. 2008년 10월 이스라엘 성경식물원인 네오트케두밈과 종자 교류 및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셨습니다.

성경 식물 연구를 위해 이스라엘에 연 1~2회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네오트케두밈에 꼭 가요. 약 300만 평 정도 되고 이스라엘 학생들도 체험학습하러 많이 와요. 고대 포도주와 올리브기름 짜는 틀도 있고요. 제가 가면 많이 환영해 주시고 도와주시는데요. 씨앗과 식물도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져가게 해주시고 성경 식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 메시지를 들려주시기도 해요.

Q. 한국성경식물원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성경 식물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세요.

극동방송에서 성경 식물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책으로 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래서 그동안의 자료들을 모아보니 100편이 넘더라고요. 그중에서 48편을 추리고 추려서 작년 10월 말에 책 『메시지가 있는 성경 식물 이야기』로 출간했어요. PD가 묻고 제가 답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도 잘 이해될 거예요.

Q. 박경선 장로님의 사명 혹은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성경 식물과 성경 음식을 접목한 바이블 푸드 카페를 세우는 것이죠. 성경 식물을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성경 음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잖아요? 성경 식물의 열매와 씨앗들로 만든 요리를 맛보여주는 거죠. 야곱의 팥죽이나 디베랴 호수의 식사 같은 것들을요. 이미 ‘바이블푸드 아카데미’를 통해 25개의 메뉴를 표준화했고 15명의 셰프를 양성했어요. 두 번째 책이 될 『메시지가 있는 성경 음식 이야기』도 집필하고 있어요. 한국성경식물원과 바이블 푸드카페 두 곳 모두 많은 분들에게 공부도 하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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