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 기피자’의 일대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전후문학사에서 기념할 만한 사건’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 평가는 살아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징병 기피를 성공시킨 주인공 하마다 쇼키치의 스무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5년에 걸친 도망기를 담고 있다. 메이지 이후 징병 제도를 국가의 근간으로 삼았던 그 시대 일본에서 이 같은 일은 기적이었다. 이 책은 징병을 눈앞에 둔 청년들이 ‘국가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장면을 통해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조릿대 베개
마루야 시이이치 지음 | 김명순 옮김 | 톰캣 펴냄 | 42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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