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엄마를 잃은 소년의 먹먹한 바람을 담아낸 두 번째 동시집이다. 첫 동시집 『약속』에는 아직 엄마를 떠나보내지 못한 슬픔이 그대로 몽우리 져 뭉쳐 있었다면, 이번 두 번째 동시집에서 소년은 “미래의 희망은 몸이 불편하시거나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한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여전히 엄마 생각만 하면 슬프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슬픔 또한 엄마를 만나는 방식이라고 말하는 소년의 명랑하고 자신감 있는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희망은 존재한다는 걸, 잊고 있었지만 소중한 걸 깨닫게 된다. 책을 읽고 나면, ‘고마워’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 고마워
민시우 지음 | 가쎄 펴냄 | 152쪽 | 15,800원
저작권자 © 전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