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쇼크 예고에도 증권주 약진···주주환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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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쇼크 예고에도 증권주 약진···주주환원 통했다 
  • 염보라 기자
  • 승인 2024.01.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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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증권지수, 5.8% 상승···수익률은 ‘3위권’
주주가치 제고 주문한 尹···증권사 행보 주목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2023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조한 성적표가 예고된 증권주의 약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 소재가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주주환원 기대감이 증권주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KRX증권지수’는 5.83% 상승했다.

28개 KRX지수 가운데 ‘KRX은행’(6.18%), ‘KRX300금융’(5.87%)에 이어 3위권이다. KRX 테마지수 33개를 포함해도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8.34% 급등한 가운데 대신증권(5.56%), 메리츠금융지주(5.35%), 한국금융지주(4.46%), 유진투자증권(4.16%), 한화투자증권(3.83%), NH투자증권(3.78%), 삼성증권(2.40)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가 연초 힘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증권주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동기간 가장 많이 상승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4월 25일까지 보통주 1000만주, 2우선주 50만주의 장매 매수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다.

주주환원 정책은 통상 주가에 긍정적이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020~2023년 자사주 매입 공시 뒤 취득완료 날까지 평균 16.5% 오른 바 있다. 2020년 3월 20일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 뒤 취득을 마친 2020년 6월 2일까지는 62.1% 폭등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다. 지난해 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당일 주가가 각 10%, 15%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의 선순환 효과를 체감한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핵심 계열사 물적분할 등 ‘쪼개기 상장’이 한창이던 2022년 11월 21일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흡수 통합하는 ‘원 메리츠’ 전략을 시행, 3조원대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을 12조원대로 늘렸다.

한 발 더 나아가 2023년 회계연도부터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까지 제시하고, 이를 3년 이상 지속키로 강조했다. 

주주환원 노력을 기반으로 메리츠금융은 현재 우리금융지주, 삼성생명을 제치고 시총 23위권까지 오른 상태다. 

최근 증권주가 주목받으며 1월 9일부터 26일까지 17일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사례처럼 계열사가 병합되는 건 기존 주주에게 좋은 방향”이라면서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점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장사도 잘하지만 주주를 존중하는 정책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친 현 정부가 그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주문함에 따라 증권주 강세는 더 부각될 전망이다. 과거 금융당국은 충당금 적립 등을 이유로 금융권의 주주환원 정책을 억제한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자사주 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선진국대비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국가다. 블룸버그 수치를 인용한 지난해 주요국 배당 성향에 따르면 한국은 20.1%로, 영국(45.7%), 독일(40.8%), 미국(40.5%)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코스피는 과거 고점(3300p) 대비 30% 하락한 상태로 심각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태”라면서 “미국 애플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하듯 우리(기업)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주환원 정책을 무조건 주가 상승 재료로 보기보다는 기업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주주환원율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기업이 자사 상황에 맞춰 결정할 사안이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과연 우리에게 적합한지 학계에서는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중장기적인 기업의 성장동력 측면에서 바람직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해외 투자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증권사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신한투자증권 추산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 손실은 303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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