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간짬뽕 엑스’ 이어 신규 브랜드 ‘맵탱’ 론칭
농심, 기존 제품보다 2배 매운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도 마늘·후추 더한 ‘마열라면’ 출시로 경쟁 가열
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
![2012년 출시 후 올해 50억 판매를 돌파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뒤를 잇는 매운맛 라면이 최근 화제다. 식품업계는 최근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308/15_2029906_830067_255.jpg)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매운맛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들이 더 매워진 라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불경기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고 있다. 실제 SNS상에서 ‘#매운맛’ 관련 게시물은 3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유행은 기업 매출과도 직접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의 매운맛 마케팅은 심화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통해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 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사진=삼양식품]](/news/photo/202308/15_2029906_830068_315.jpg)
이에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고,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맵탱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매운 라면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 주목해 다채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전환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매운맛을 완성하기 위해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5가지로 매운맛을 세분화해 조합했다.
또 소비자들이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파이시 펜타곤’ 지표를 개발해 맵탱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스파이시 펜타곤은 맵탱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한 눈에 보기 쉽게 그래프로 도식화했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기존 ‘간짬뽕’보다 4배 매운 ‘간짬뽕 엑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볶음면뿐만 아니라 매운 국물라면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한정 출시했다. [사진=농심]](/news/photo/202308/15_2029906_830069_334.jpg)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지난 14일 한정 출시했다.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으며, 농심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신라면 더 레드는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을 지키면서, 이전보다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했다.
특히, 후첨양념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 레드로 ‘맛있게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신라면을 즐겨 먹으면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news/photo/202308/15_2029906_830070_349.jpg)
오뚜기도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첨가하는 부재료로 마늘, 후추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콘셉트의 마열라면을 개발했다. 기존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까지 더해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라면 3사의 이 같은 매운맛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추위가 찾아와도 매운맛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 사이에도 매운맛 제품의 수요는 적지 않았다”며 “현재 식품업계가 출시하는 매운맛 라면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