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30억 곗돈 사기사건…50대 계주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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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서 30억 곗돈 사기사건…50대 계주 잠적
  • 송덕만 기자
  • 승인 2023.08.11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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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 원 붓는 방식 계 운영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전남 고흥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계를 운영해 온 여성 계주가 잠적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고흥에서 교복과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여성 계주 A모(여·56)가 최근 곗돈 수십억 원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피해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계원들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적힌 고소장을 고흥경찰서에 접수했으며, 여성 계주 A씨는 억대의 순번계 3개를 무리하게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사채를 빌려준 추가 피해자들도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은 교복과 맛사지숍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인 계주 A씨가 곗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피해자는 A 씨가 3개의 계모임을 주도하다 보니 서로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 채 수년 동안 꾸준히 곗돈을 부어왔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곗돈과 별도로 남편 몰래 사채를 빌려준 주부 등 6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30억이다. 아니다 50억이다" 등 여러말이 돌면서 피해자와 금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확인된 피해자는 대부분 고흥읍 내 주부 영세 자영업자들로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매달 100만~200만 원을 붓는 방식으로 한 명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A씨에게 맡겼다는 것.

더구나 계주 A씨는 사채와 돈을 끌어 모으면서 "아들이 국회의원 보좌관이고 며느리는 군청 공무원이다"라며 "돈 떼어먹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취재 결과 A씨의 아들은 모 국회의원 6급 비서관을 지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며느리는 고흥군청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다는 소문이 일면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A 씨가 사실상 운영해 온 교복 대리점과 마사지숍의 경우 서류상 아들과 며느리 이름으로 작성되면서 잠적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놓은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특별한 법적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모임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라며 "이런 계모임 사기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라고 지적이다.

한편 계주 A 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로 잠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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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달리기 2023-08-18 23:47:56
와 고흥 대박이네 진짜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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