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세계 최대 건설프로젝트 ‘네옴시티’에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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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세계 최대 건설프로젝트 ‘네옴시티’에 기대감 고조
  • 박현 기자
  • 승인 2022.11.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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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조원’ 사우디 초대형 미래 신도시 조성…서울 면적 44배 규모
17일 빈 살만 왕세자 전격 방한…주요 기업 총수와 회동 여부 초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모빌리티&혁신 로드쇼’에 참석해 K건설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모빌리티&혁신 로드쇼’에 참석해 K건설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이며 최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37) 왕세자 방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기업마다 발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인 현지 ‘네옴시티’ 건설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려는 이유에서다.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해당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미국, EU, 중국, 일본, 인도 등 각국 기업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만큼, 재계는 이번 왕세자 방한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한 최대한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 총수들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컨소시엄, 1조3000억원 지하터널 공사 수주

14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7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재계는 이번 방한을 사우디 정부가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700조원 규모 ‘네옴시티’ 건설프로젝트 수주의 적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 총수가 앞서 입국한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지만, 전권을 지닌 왕세자와의 만남에 더욱 큰 비중을 두는 이유다.

네옴시티는 지난 2017년 빈 살만 왕세자가 총괄한 ‘비전 2030’ 정책 가운데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프로젝트로, 사우디 현지 북서부 타북주에 2만6500㎢ 규모 미래형 친환경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 면적은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며,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총가동한 스마트시티를 지향한다.

네옴시티는 △길이 170㎞ 규모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 팔각형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환경오염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온 석유 의존도를 낮춰 친환경 도시의 가능성을 열고, 나아가 사우디 경제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옴시티와 관련한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펼쳐지며 글로벌 수주 열풍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일부 수주전에 참여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네옴시티에 총 28㎞ 길이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1조3000억원 규모 지하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한미글로벌도 230만달러 규모 건설사업관리(PM)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와 관련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2008년 사우디 진출 후 현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원팀코리아’ 현지 방문으로 측면 지원

정부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필두로 건설·IT·모빌리티·스마트시티 분야 22개 기업과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지난 6일부터 3박4일간 사우디를 방문,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차그룹, 한미글로벌, 대한전선, 코오롱글로벌, KT, 네이버 등 기업 임원들이 함께했다.

특히 재계는 이번 네옴시티 프로젝트 대규모 추가 수주를 위한 채널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특히 과거 빈 살만 왕세자와 수차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장기간 원유·정유 사업을 통해 시우디 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에 초점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지난 9월 현재 53조원 내외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 윤곽이 드러났다”면서도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은 비밀 입찰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어 참여 기업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옴시티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해당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완공 시기인 2030년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아 매우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도 발주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네옴시티 내 트로제나에서는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해당 프로젝트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프로젝트가 틀어질 경우, 국제적인 국가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우디 정부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 산업정책팀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의 글로벌 인지도나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주요 기업마다 이번 방한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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