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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하가 쓴 간찰(편지) [사진=국립중앙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고문헌을 기증한 개인 중 20인의 대표 기증자료를 모아 2024년 고문헌 기증전 ‘위대한 유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오는 12일부터 3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고문헌 수집가 및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기증한 기증자의 사연과 고서, 조선 문인의 편지, 병풍, 고서화 등 50여 점의 고문헌이 소개된다.특히 조선 후기 화가인 송수면의 「묵죽도」를 비롯해 「춘추집주」를 인쇄할 때 사용한 책판과 수묵 병풍 등 다양한 기증자료가 전시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969년도에 한국에서 한국과 동양의 서화를 수집한 민티어 부부는 수집품 120점을 기증하면서 “그간 모은 작품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 한국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고 전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이외에도 조선 문인의 편지 401점 중 일부 자료를 이번 전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기증자 집안과 관련된 교지, 족보를 비롯해 유명인의 편지를 모은 서첩, 고지도 등 다채로운 기증자료도 소개한다.송수면의 「묵죽도」 [사진=국립중앙도서관]전시 관계자는 “12일, 도서관의 날을 맞아 고문헌 기증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고 집안의 소중한 자료를 기증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더불어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국내뿐 아니라 국외로 유출된 우리의 기록문화 유산이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전시는 도서관 이용자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증된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4-11 11:50

2023 '마음치유, 봄처럼' 관계자 워크숍 현장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 이하 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치유, 봄처럼’의 관계자 오리엔테이션을 지난 9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이번 오리엔테이션은 심리적 상처와 아픔을 지닌 이들의 건강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상호 간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마음치유, 봄처럼’은 음악·미술·연극·무용 등 분야별 예술치료사와 예술가로 구성된 전국 48개 예술치유 단체의 지원을 통해 각 협력시설 참여자의 특성을 고려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학교 부적응 및 폭력 피·가해 청소년을 지원하는 Wee클래스-센터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 어르신을 지원하는 치매안심센터와 문화시설 △정신건강 상담수요층을 지원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국 144 협력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2023 '마음치유, 봄처럼' 관계자 워크숍 현장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날 현장에서는 예술치유 단체 및 협력시설 담당자들이 모여 △2024년 사업 방향 발표 △참여 대상의 심층 이해를 위한 특강 △2023 사업 성과 공유 △멘토-멘티 네트워크 구성 등이 진행됐다.또한, △조현병 발병·회복의 과정 및 사회 연결을 위한 노력과 지원의 필요성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실버예술 치료 △학교 부적응과 피·가해 청소년에 대한 이해 등 각계 전문가들의 특강도 마련됐다.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사회적 고독감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며 “문화예술교육이 공동체성을 되찾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교육진흥원은 특정 수요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하고자, 국민 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인 ‘치유도 예술로’,‘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4-11 11:00

시작·출발·새로움·청춘과 같이 약동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봄. 책 『소설 보다 봄: 2024』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젊은 화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가항력에 짓눌리거나 어둠으로 점철되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아직 견딘 날보다 견뎌야 할 날이 많은 청춘들의 여정은 우리가 이제껏 알고 있던 봄과는 조금 다른 봄일지도 모르겠다.「럭키 클로버」는 홀로 남겨진 청년의 발걸음을 좇는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어머니가 일구던 자두 농장에 홀로 남겨진 ‘자영’이 보고 느끼는 모든 감각은 누군가가 남겨놓고 간 하루를 건조하고 위태롭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곧고 선명한 물줄기”를 선물한다.병정들의 작은 웃음소리 사이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골짜기 아래 네 갈래로 흐르는 물줄기 소리가 이어졌다. 자영은 병정들을 노려보았다. 이마에서 흐른 땀이 눈에 들어가 따끔거렸다. 병정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흔들 즐거워하며 날아가지 않기 위해 바지 주머니에 돌을 주워 담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영아, 병정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는 우리를 못 쫓아내. 그래, 구름이 빠르게 흘러 태양을 비껴갔다…… 병정들의 열린 눈동자가 햇빛을 받아 아무렇게나 빛났고, 아름다웠다.주인공 자영은 자두 농장에서 8명의 클로버 병정들과 함께 살아간다. 무력해 보이고, 감정의 동요도 크지 않은, 그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그런 자영이 조금은 상기되어 보일 때가 바로 병정들과 함께 있을 때다. 자영의 뜻대로 잘 움직여주지도, 원하는 답변을 명쾌하게 내주지도 않지만, 자영이 어두운 밤의 한가운데에서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하지?” 고민할 때, 병정들은 “없는 거지”라고 말하며 자영의 옆을 오래도록 지켜준다.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서 구해내는 그들과 자영이 지치지 않고 지체하지도 않으며 계속 나아갈 것을 소설의 결말은 암시한다.「밤의 반만이라도」에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껴안는 이들이 등장한다. 빛을 볼 수 없는 삶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 누구나 칠흑 같은 밤을 품고 있음을 일깨우며 위로를 건네준다.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어도 네 마음을 사는 데 정신이 팔려 있던 어느 날이었다. 이제 막 겨울이 걸음마를 뗀 12월 초입이었는데도 안방 TV 속에서 맹꽁이가 맹꽁맹꽁 울던 날이었다. 아니, 사실 그 말에는 오류가 있었다. 매일 밤 내가 훔쳐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맹꽁이는 맹꽁, 하고 우는 게 아니라 맹 또는 꽁, 하고만 울 수 있었으니까. 한쪽이 맹, 하고 울면 다른 한쪽이 꽁, 하고 울면서 서로의 울음과 침묵과 리듬을 조율했으니까. 혼자서는 절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는 외롭고 소란한 동물.소설은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어가는 다운을 짝사랑하는 열세 살 미숙의 이야기다. 그리고 빛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전맹인 다운의 엄마 미수까지. 미수는 미숙에게 다운과 가까이 지내지 않기를 권한다. 다른 사람은 “탯줄처럼 밤과 연결되어 있다가 밤에게 버림받”지만 자신과 딸은 밤이 뿌리내리기를 선택한 존재들인데, 미숙은 너무 환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온전한 미숙에게도 비밀들로 꽁꽁 숨겨진 내면의 밤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밤’은 존재하고, 그 ‘밤’은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무엇이 아니라고 안심시킨다. 저마다의 고유한 어둠은 얼마든지 삶을 긍정으로 비추기도 하니까.「하와이 사과」에서는 AI가 도래한 시점에 인간의 창작 능력이 위협받는 시대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마주하고 근미래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냈다. 산업적 시대로 변모하는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서늘하게 남아버린 인간의 이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발견하게 된다.내 얼굴을 아직도 검은 화면 위에서 어른거렸다. 애비의 질문이 사라지지 않은 채 둥둥 떠 있었다. 어떻냐고? 나는 대답했다. 썰물 같아. 몸 안에 있는 모든 게 발끝을 향해 쏟아지고 밀려가는 것 같아. 애비의 종료 버튼을 눌렀다. 머리에서 명치로, 창자에서 발바닥으로, 포만감 같은 덩어리가 쓸려 내려가며 귀가 먹먹해졌다. 하강의 감각이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지수를 잃고 영완 선배를 잃었을 때도 두 발 딛고 서 있었는데, 둘 모두를 잃은 공백을 다 합쳐도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상실에 못 미쳤다.소설의 중심축은 AI 영화 제작 프로그램으로, 영화과에서 동고동락한 세 사람의 복잡하고도 어려운 이해관계를 담았다. 원하는 시나리오의 방향을 제시하면 그럴듯하게, 아니 시나리오 작가에게 돌아갈 수익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양질의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가 영화학도들의 꿈과 현실을 위협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인간관계마저 흔들리게 된다. AI가 낯설지 않은 지금, 어쩌면 머지않아 AI로 만든 작품들이 대세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하는 창작 행위 자체가 숭고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희귀할수록 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니까.세 편의 이야기들은 현실과 비현실을 잘 버무려내고 있다.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마치 평범한 일상 속의 일들인 것처럼 벌어진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은 모두 내외부에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도 비슷하다.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서, 또 누군가는 사랑을 위해서. 어쩌면 책이 말하는 ‘봄’은 이렇게 아리고, 애틋하고, 괜스레 울적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게 아닐까.[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4-11 06:00

■ 박경수(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실 경무관)씨 장모상▲ 이필순씨 별세, 최길환·최용훈(금융통화위원회 실장)씨 모친상, 김진호·송호대(곰보식당 대표)·조용웅·박경수(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실 경무관)씨 장모상 = 9일, 부산시민장례식장 2층 VIP실, 발인 11일 오전 6시. ☎ 051-636-4444 ■ 박민환(전 산림청 기획관리관)씨 별세▲ 박민환(전 산림청 기획관리관·향년 90)씨 별세, 박은진·박은경·박승욱씨 부친상, 길소영씨 시부상, 김정호·이홍섭씨 장인상 = 8일 오후 3시35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40분, 장지 경기도 분당메모리얼파크. ☎ 02-3010-2000 ■ 김태승(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씨 부친상▲ 김종호(향년 66)씨 별세, 김태승(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씨 부친상 = 8일 오전 10시, 광주 천지장례식장 501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 광주 영락공원. ☎ 062-713-5050 ■ 고흥환(전 연세대 교육과학대학장)씨 별세▲ 고흥환(전 연세대 교육과학대장·향년 90)씨 별세, 유명선씨 남편상, 고의석·고주현·고유석씨 부친상 = 9일 오전 5시4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실(9일 낮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1일 오전. ☎ 02-2227-7547 ■ 안종필(에쓰오일 부사장)씨 부친상▲ 안학기씨 별세, 안종국(애플 USA)·안종필(에쓰오일 부사장)씨 부친상 = 8일, 인천 계양구 청기와장례식장 계양점, 발인 11일 ☎ 032-546-4444  ■ 강태욱(동아일보 AD본부 차장)씨 모친상▲ 정동례(향년 69)씨 별세, 강인덕(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 조합장)씨 부인상, 강태욱(동아일보 AD본부 차장)·강윤아씨 모친상, 박현실씨 시모상, 현세홍(미쓰이물산 팀장)씨 장모상, 강수민·강혜민씨 조모상, 현채유씨 외조모상 = 8일 오전 6시45분, 고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102호실, 발인 10일 오전 9시30분, 장지 용인공원. ☎ 070-4710-1824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4-09 17:04

■ 김성민(HMM 홍보팀 매니저)씨 부친상▲ 김재석씨 별세, 김성민(HMM 홍보팀 매니저)씨 부친상 = 8일, 경희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 ☎ 02-958-9721  ■ 김선종(한네트 대표이사)씨 모친상▲ 박숙자(향년 87)씨 별세, 김주인씨 부인상, 김명희·김영종(전 교보생명 근무)·김선종(한네트 대표이사)·김현희씨 모친상, 이재일(전 현대자동차 근무)·최권정(중부발전 부장)씨 장모상, 임수열·김도화씨 시모상 = 7일 오후 6시, 대천역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 ☎ 041-932-1414 ■ 김현수(서울수서경찰서 수사1과장)씨 모친상▲ 오춘자 씨 별세, 김현수(서울수서경찰서 수사1과장) 씨 모친상 = 8일,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10일 오전 7시, 장지 용인 평온의 숲. ☎ 031-678-7600 ■ 강기석(삼진제약 향남공장 이사)씨 모친상▲ 김유순씨 별세, 강기석(삼진제약 향남공장 이사)씨 모친상 = 8일 오전 10시 20분, 가평군농협 효 문화센터 3호실, 발인 10일. ☎ 031-581-4442 ■ 하윤해(국민일보 정치부장)씨 부친상▲ 하정호 씨 별세, 김기순 씨 남편상, 하성애·하명숙·하명애(대전대 기초교양학부 교수)·하윤해(국민일보 정치부장)씨 부친상, 이동기(한화파워시스템 친환경GT개발팀)·변호승(충북대 교육학과 교수)씨 장인상, 신영미 씨 시부상, 이주현(한국능률협회컨설팅 시니어 컨설턴트)·이주찬(삼정KPMG 컨설턴트)씨 외조부상 = 8일 오전 5시 56분,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0일 오전 9시. ☎ 02-3779-1526 ■ 서삼석(국회의원)씨 모친상▲ 모상예씨 별세, 서삼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무안신안영암)씨 모친상 = 7일 오후 9시 5분, 광주VIP장례타운 301호,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 전남 무안군 무안읍 매곡리 선영. ☎ 062-521-4444 ■ 박상철(국회입법조사처장)씨 장인상▲ 정윤신(전 광주 숭일고 교사·향년 89)씨 별세, 곽정진씨 남편상, 정은영·정도영·정진영·정미영씨 부친상, 윤강희씨 시부상, 박상철(국회입법조사처장)·양성식·장승일씨 장인상 = 7일 오전 8시, 광주 VIP장례타운 VVIP 201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장지 광주 새로나추모관 . ☎ 062-521-4444 ■ 김응철(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 내정자)씨 장인상▲ 이희준씨 별세, 이희갑씨 배우자상, 이중화(영중산업 대표)·이은미·이나금(참좋은 요양원 대표)씨 부친상, 인은숙씨 시부상, 김응철(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 내정자)·홍노겸(참좋은 요양원 부원장)씨 장인상 = 7일 오후 4시50분,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9일 오전 8시. ☎031-961-9400 ■ 강한구(교보리얼코 상임고문)씨 부친상▲ 강성학(향년 91)씨 별세, 강명숙·강중구·강한구(교보리얼코 상임고문·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강현구·강원구(펜타곤인베스트먼트 대표)씨 부친상, 황미중·손현주·정하진씨 시부상, 송건수씨 장인상, 강병민(디어스치과 의사)·강민주(한세실업 사원)·강현준(삼성물산 사원)·송현탁(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송민경씨 외조부상 = 7일 오후 8시,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101호실(8일 오전 11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장지 경북 예천군 보문면 선영. ☎ 053-250-8451 ■ 하대중(전 CJ주식회사 대표)씨 장모상▲ 박춘봉씨 별세, 조원호(황해도 도민회 부회장)·조경순·조동림·조경희·조경애(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교수)·조순호씨 모친상, 하대중(전 CJ주식회사 대표)·김태중·송정근(전 동아대 교수)씨 장모상 = 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 발인 10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 ☎ 02-3410-3151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4-08 16:59

청구도 실감미디어월 [사진=국립중앙도서관]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청구도’ 실감미디어월 실감콘텐츠를 오는 11일 처음 공개한다.‘청구도’는 조선 시대 지리학자 김정호가 1834년부터 1849년경까지 다섯 번에 걸쳐 만든 조선 최고의 전국 지도로, 널리 알려진 1861년 목판본 ‘대동여지도’보다 10여 년 앞서 제작됐다. 현존하는 고지도 중 가장 큰 편으로 건(乾), 곤(坤) 2책으로 제작되었으며, 찾아보기 지도(색인도)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번에 공개하는 ‘청구도’ 실감미디어월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구도’의 다섯 번째 판본을 기준으로, 32K 고해상도 지도로 구현한 실감콘텐츠다. 다양한 지리·역사정보, 당시의 이상기후, 교통정보 등을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하였으며, 지도 속 이미지는 실제 조선 시대 마을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국립중앙도서관 신용식 지식정보서비스과장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보물 등 귀중 자료에 디지털 기술을 입혀 만든 새로운 도서관형 실감콘텐츠를 통해 우수한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청구도’ 실감콘텐츠 공개를 기념해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오는 21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해설과 함께 실감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매일 4회 운영하고 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4-08 11:37

그동안 우리가 사랑했던 시인들이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시민이라 여기면 얼마나 친근할까요. 신비스럽고 영웅 같은 존재였던 옛 시인들을 시민으로서 불러내 이들의 시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국민시인’, ‘민족시인’ 같은 거창한 별칭을 떼고 시인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시도 불쑥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어미를 따라 잡힌어린 게 한 마리 큰 게들이 새끼줄에 묶여거품을 뿜으며 헛발질할 때게장수의 구럭을 빠져나와옆으로 옆으로 아스팔트를 기어간다개펄에서 숨바꼭질하던 시절바다의 자유는 어디 있을가눈을 세원 사방을 두리번거리다달려오는 군용 트럭에 깔려길바닥에 터져 죽는다 먼지 속에서 썩어가는 어린 게의 시체아무도 보지 않는 찬란한 빛-김광규, 「어린 게의 죽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시민 시인의 얼굴을 오심 명쯤 떠올리니 해방 이전 시인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습니다. 근대 문학 백 년을 훌쩍 넘겼는데 손에 꼽을 만한 시인이 협소합니다. 매번 시월쯤이면 노벨 문학상을 이번엔 한국 작가가 타지 않을까 수선거림이 들리는데 자기기만 같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여부로 문학의 순도를 따지는 행위를 아직도 계속하는 것은 왠지 어린애 장난만 같습니다. 시는 선물이라 말했던 데리다를 생각하면 시는 무슨 보상을 바랄 때 이미 시는 선물이 아니라는 아이러니와 직면하게 됩니다. 그럴 때 문득 김광규가 떠올랐습니다. 아직 생존해 있는 시인이 비로소 시민 시인의 얼굴로 등장합니다.김광규 하면 떠오르는 시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이죠. 이 통속적 제목이 주는 몽롱함이 제법 맛깔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시는 1979년 쓴 작품으로 1960년 4.19혁명이 좌절된 역사를 사랑으로 환기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패배였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를 휩쓸었던 68혁명보다 먼저 세상을 뒤엎었던 기억을 지울 수는 없기에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부끄러웠던 시절을 노래한 시입니다. 시 「어린 게의 죽음」은 ‘희미한 옛사랑’을 있게 한 작품입니다.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던 시민의 함성이 뜨거웠던 무렵 이 시는 잉태되었습니다. 군사 정권에 짓밟혔던 시민의 자유가 어떻게 허망하게 사라졌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김광규는 보기 드물게 시인의 태가 나는 학자입니다. 교수들이 쓰는 시가 시의 본령에 들기에 쉽지 않은데 그는 색다릅니다. 자기보다 타자에 눈을 더 돌리기 때문입니다. 이 시처럼 김종삼의 시에도 유사한 이미지가 알레고리로 담겼습니다. 「두꺼비의 역사(轢死)」란 시입니다. 역사(轢死), 즉 차에 깔려 죽음을 뜻합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희생된 시민 생명을 비유한 것이지요. 시 「어린 게의 죽음」도 그러합니다. 데리다는 해체주의자이지만 ‘해체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중 하나가 ‘정의(jutice)’입니다. 어린 게의 죽음 앞에 정의라고 써 봅니다. ■작가 소개이민호 시인1994년 문화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참빗 하나』, 『피의 고현학』, 『완연한 미연』, 『그 섬』이 있다.

독서신문 | 이민호 시인 | 2024-04-08 11:00

[사진=주한노르웨이대사관]교보문고는 대산문화재단, 주한노르웨이대사관과 함께 2024 낭독공감 ‘욘 포세를 읽다’를 오는 23일 개최한다.욘 포세는 음악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희곡과 소설, 시, 산문 등 다채로운 글쓰기를 선보이는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로 국내에는 『아침 그리고 저녁』이 독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교보생명과 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낭독공감은 정여울 작가의 사회로, 홍재웅 교수(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학과), 육호수 시인이 참여해 욘 포세 작가와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출연진의 목소리를 통해 낭독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등 다양한 방법과 여러 시각을 통해 작가에게 접근하는 기회를 가진다.한편 행사에는 욘 포세 작가가 온라인으로 출연하여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독자들은 행사 전 작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남길 수 있고, 참여자 중 5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작가의 친필 사인 도서를 증정한다. 질의응답 시간은 온라인을 통해 현장 생중계되며,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낭독공감 참가신청은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행사 영상은 이후 교보문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독서신문 | 이세인 기자 | 2024-04-08 10:18

최근 사단법인 한국결혼장려운동연합 임원진은 힘을 모아 『국가 소멸 위기의 저출산문제 해결 방안』을 출간했다.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기혼자의 저출산과 양육비, 미혼자의 결혼정책과 주택문제, 사교육 분야의 교육 개혁과 지방 소멸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0일 사단법인 한국결혼장려운동연합 기획위원이자 결혼정보회사 노블홍 노블레스 대표인 홍유진 박사를 만나 저출산 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Q. 사단법인 한국결혼장려운동연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사단법인 한국결혼장려운동연합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은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단체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기보단 자영업자도 이렇게 저출산과 결혼장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니 귀 기울여달라는 뜻에서 이번 책을 냈습니다.Q.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우리나라는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동거에 매우 보수적이며 비혼으로 아이를 낳은 방송인 사유리 씨 또한 특이하게 봅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사례를 보면 ‘팍스 제도’ 도입 이후에 출산율이 확 올라갔습니다. ‘팍스 제도’는 동거하는 커플이 아이를 출산할 경우 결혼한 커플과 동등하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으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Q. 결혼정보회사 대표이신데 동거 커플, 비혼자의 출산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사회 전반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기혼이냐 비혼이냐를 떠나서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착화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묶인 관계만 지원해 주는 것은 나무만을 보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인위적이거나 파격적이라고 느껴질지라도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결혼과 출산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때입니다.Q. 현 정부의 결혼 장려, 저출산 지원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현 상황을 보면 저출산 고령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직속기관인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가 있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시대위원회가 있고, 교육 문제를 다루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있고, 노동 문제를 다루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 기관의 정책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고 각기 전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Q. ‘육아는 부부 공동의 일’이라는 인식이 높지만, 실제 육아 분담 정도는 여전히 엄마 쪽이 70%인 현실입니다.예전에 비해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활발해졌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여성만 육아 휴직을 하면 안 되고 남녀가 동시에 육아 휴직을 해야 합니다. 또 1년 2년으로는 부족하고 3년씩은 쉬어야 합니다. 공무원과 공기업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육아 휴식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기업에서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기업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육아 휴직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Q.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MBN ‘고딩엄빠’와 같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여 주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자극적인 소재를 다뤄야만 이슈가 되는 것은 알지만, 젊은 사람에게 결혼이 잘못된 제도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능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조금 더 순화하여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의 모습, 아이를 키우는 보람 등 결혼의 긍정적인 부분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Q. 결혼 인식 개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저는 2009년도에 서울시장에게 건의해 결혼 장려 캠페인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2014년도 대명그룹에서 결혼정보부문 대표에 재직할 때는 결혼 장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중 매체와 언론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48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했습니다. 이 영화 한 편으로 결혼을 대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 바뀌었듯이 지속적으로 결혼의 긍정적인 부분을 비춘다면 결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Q. 독서신문 인터뷰이에게 공통으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독서신문 독자를 위해 책 한 권을 추천해 주세요.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람을 상대할 때 너무 과하거나 들뜨지 않았는지 저를 되돌아 보고 마음을 다듬게 됩니다. 또한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안 갖는 것’이라는 구절이 와닿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4-05 23:59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신 마을주민분이 승마장에 계신 분들에게 나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서울에서 부산까지 뛰어가고 있는 청년’서울에서 부산까지 뛰어오면서 나에게 붙은 수식어였다.“니 사차원이네”하긴 정상인 사람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 나도 내가 사차원임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코미디일까, 감동 다큐일까, 서바이벌일까. 장르를 알 수 없는 이 장면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뛰어가는 이야기 속 한 장면이다. 청년은 꼬박 9일에 걸쳐 장장 493km를 달렸다. 하루 최소 거리는 32km, 하루 최대 거리는 100km,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 숫자들이다.달리기 국토종주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청년은 두 번째 마라톤을 시작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감명받아 코르테즈를 신고 무작정 달렸던 그날 밤처럼, 일단 노트북 앞에 앉았다. 전혀 배워본 적 없는 분야라는 건 달리기와 글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6개월이 걸렸다.그렇게 그에겐 두 개의 메달이 생겼다. 9일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운동화와 9일 간의 기억을 더듬어 써 내려간 한 권의 책.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뛰어간 청년’ 장현식 씨를 만났다.『493km, 미친 달리기』 저자 장현식 [사진=안경선 기자]Q. 책 『493km, 미친 달리기』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500km가 아니라 7km 모자란 493km일까’였어요.친구들도 그 얘기 많이 했어요. 좀 돌아가서 깔끔하게 500km 채우지 그랬냐고요.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 실제 달린 거리가 493km인 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그 당시엔 그런 걸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어요. 책을 내게 될지도 몰랐고요. 그렇지만 500km, 저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웃음)Q. 책이 정말 생생해요. 마치 제가 뛰는 것처럼 풍경이 선명히 그려지고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요.서울에서 부산까지 총 9일 동안 뛰었는데, 그날그날 바로 콘텐츠 정리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자기 전에 휴대폰으로 일기를 썼어요. 달리기를 떠나서 평소에 매일 일기를 쓰기도 하고요.Q. 하루 평균 54.81km를 뛰고, 숙소에서 체크인, 샤워, 빨래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콘텐츠 정리까지 다 하셨다고요?사실 그게 달리기보다 더 힘들었어요. (웃음) 달리기 외에 나머지 일을 늦게 하면 자는 시간도 줄어들어 몸의 회복도 느려지잖아요. 그렇게 되면 다음 날 달리기에 영향을 미치니까 모든 과정을 군인처럼 딱딱 들어맞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Q. 이 책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신 건가요?글로 남기지 않으면 언젠가 이 기억을 잃어버릴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종주 끝나고 딱 일주일만 쉬고 바로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휴대폰에 남아있는 사진과 주소를 다시 보며 기억을 떠올리고, 그날그날 써뒀던 일기를 확장시켜 완성한 게 이 책입니다.Q. 인스타그램에 ‘미친 달리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혹시 달리기로 국토종주를 해보신 분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글을 남기셨어요.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해봤다는 사람은 있었지만 달려서 해봤다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친구들은 ‘네가 달리기 좋아하는 거 아는데 이건 진짜 말이 안 된다’라면서 말렸어요.Q. 도전을 응원받지 못한다는 것이 서운하지는 않았나요?주변 사람들이 왜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지 충분히 이해돼서 서운한 건 없었어요. 솔직히 저도 확신이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시도한 사람이 없었잖아요. 짧은 시간 안에 긴 거리를 달려야 하기도 했고요. 오히려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Q. 더위, 트럭, 뱀, 갈증, 허기, 어둠, 야산 등 종주에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어요. 이 중 가장 위협적이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솔직히 여름 아니면 이거 할 만한 것 같거든요. 다른 사람이 저처럼 이 프로젝트에 도전한다고 하면 옆에서 도와 줄 의향이 있어요. 그런데 여름은 추천 안 할 것 같아요. 여름을 피하려고 9월 초에 했는데, 작년에 9월 초가 가장 더웠어요. 폭염주의보인데 뛰려니 진짜 힘들었어요.그리고 들개가 무서웠어요. 뱀은 제가 그냥 지나가면 되는데, 개는 한 번 물리면 종주 끝이잖아요. 사납게 짖으며 쫓아올 땐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어요. 쫓아내려고 삼각대를 바닥에 탁탁 치면서 겁주면서 뛰었어요. 시골에 들개가 은근히 많더라고요. 제주도 일주하시는 분들께서 제주도에도 들개가 많다고 물리면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Q. 그런데도 안전한 자전거 길만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자전거길은 쭉 이어져 있어서 지루할 것 같았어요. 저는 달리기를 여행처럼 하고 싶었거든요. 달리기 중간에 시골 마을도 구경하고 싶고 사람 냄새도 맡고 싶었어요.제가 장거리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도 천천히 달려도 되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42.195km나 그 이하를 달리면 제한 시간 내에 기록을 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반대로 42.195km 이상의 장거리 달리기는 빨리 달리면 안 돼요. 멀리 가야 하니까요. 가끔은 일부러 천천히 달리는 것이 빨리 달리는 것보다 어려울 때도 있어요. 천천히 가도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더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Q.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상상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달리기 훈련도 많이 했는데 이미지 트레이닝도 못지않게 많이 했어요. 뛰어가는 모습이나 도착했을 때 모습을 많이 떠올렸어요.달리는 중에는 저 자신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이것도 못 하면 다른 것도 포기한다’, ‘느려도 되니까 끝까지 가보자’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했어요. 너무 더울 땐 제가 사막 마라톤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이건 사막 마라톤을 위한 훈련의 일부라고 되뇌었어요.Q. 왜 하필 미친 ‘달리기’였는지 궁금해요. 달리기의 어떤 점에 매료되셨나요?달리기는 겉으로 보면 격한 운동이잖아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명상과 비슷해요. 혼자 달리다 보면 초반에는 힘들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솟구쳐요. 그런데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그 감정들이 싹 정리돼요. 엉켜있던 생각도 풀어지고요. 저 자신에 집중할 수 있고,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거죠.하지만 그렇다고 달리기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미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니까요. 저에게 그건 달리기였을 뿐이에요.Q. 책 안에 환희, 고통, 공포, 외로움, 지루함, 감사함 등 온갖 감정이 담겨있어요. 가장 지배적인 감정은 무엇이었나요?‘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게 가장 컸어요. 이걸 하면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제가 협찬을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나는 왜 오직 내 의지에 의해 달리고 있는지 그 고민을 가장 많이 했어요. 매일 50km씩 달리다 보니까 정신도 혼미해지고 방향 감각도 잃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Q. 앞으로 참가할 예정인 대회나 기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올해는 UTMB(울트라트레일몽블랑) 100마일 코스에 도전해요. UTMB는 트레일 러너들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데요. 프랑스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거쳐 유럽 알프스산맥을 달릴 수 있어요.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참가하려는 사람이 많아 경쟁률이 높은데 운이 좋게 당첨이 됐어요.두 번째 ‘미친 달리기’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벨기에까지, 해외로 나가보려 해요. 국경을 넘어야 하니 여권을 가지고 뛰어야겠죠?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할 것 같아요. 한국에는 편의점, 숙소가 많지만, 유럽에는 이런 시설이 많이 없어서 성당에서 자야 할 수도 있어요.Q. 주변에 ‘미친 달리기’ 프로젝트를 따라 한 사람도 있었나요.미국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있는데 저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제가 뛴 길을 따라 뛰고 싶다며 연락이 왔어요. 제 주변에도 ‘미친 달리기’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사람이 4~5명 정도 있어요.Q. ‘미친 달리기’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제가 왜 이 이야기를 책에 안 썼는지 모르겠는데,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달리기로 국토종주를 한다고 올리니 일면식도 없는 어떤 분께서 세븐일레븐 기프티콘 10만 원을 보내주신 거예요. 너무 죄송해서 이거 못 받는다고 하니까 ‘제가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해 본 사람인데 이거 꼭 필요할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달리다 보니 왜 그 많은 편의점 중에 세븐일레븐으로 주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실제로 지방에 세븐일레븐이랑 하나로마트가 가장 많았어요.도움이 필요하면 꼭 연락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달리기 전문가가 아니지만 적어도 ‘미친 달리기’를 해 본 사람이니까 어디가 좋고 어디를 조심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챙겨가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잖아요. 아직도 그분을 뵙지 못했는데,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독서신문 | 한주희 기자 | 2024-04-05 23:52

■ 국세청◇ 서기관 승진[국세청]▲ 혁신정책담당관실 김현승 ▲ 기획재정담당관실 최재명 ▲ 홈택스1담당관실 박현주 ▲ 감사담당관실 육규한 ▲ 감찰담당관실 최승일 ▲ 심사1담당관실 전강식 ▲ 국제협력담당관실 구자은 ▲ 상호합의담당관실 최수빈 ▲ 법규과 방선아 ▲ 소득세과 안경민 ▲ 법인세과 임경수 ▲ 공익중소법인지원팀 김지연 ▲ 부동산납세과 박재신 ▲ 국제조사과 김일도 ▲ 세원정보과 서철호 ▲ 학자금상환과 진우형[서울지방국세청]▲ 과학조사담당관실 고주석 ▲ 조사1국 조사2과 이병주 ▲ 조사1국 조사3과 이범석 ▲ 조사2국 조사관리과 박순주 ▲ 조사3국 조사관리과 박재원[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정성우 ▲ 징세과 이승규 ▲ 조사2국 조사관리과 최찬민[인천지방국세청]▲ 법인세과장 우철윤[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왕성국[부산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 이동규 ▲ 조사2국 조사관리과 성병규[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 손병양 ■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 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외투·국내복귀·인재유치 종합행정지원센터장 김창희 ■ 특허청◇ 과장급 전보▲ 산업재산통상협력팀장 박현수 ■ 행정안전부◇ 실장급 승진▲ 안전예방정책실장 김용균◇ 국장급 승진▲ 국제행정협력관 박영서 ■ NH투자증권◇ 신규선임<상무보>▲ Industry2본부장 최민호 ▲ 부동산금융본부장 박유신<부장>▲ General Industry부장 김영호 ▲ 부동산금융1부장 이희원 ▲ 재무관리부장 이낙훈◇ 전보<사업부대표>▲ IB1사업부대표 이성 ▲ IB2사업부대표 신재욱 ▲ OCIO사업부대표 이수석<본부장>▲ Industry1본부장 김형진<그룹장>▲ 재무관리그룹장 박정균 ■ 병무청◇ 개방형직위 임용▲ 충북지방병무청장 우경관 ■ 법제처◇ 서기관 파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사무처 박진혜 ▲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통합기획단 오정애 ■ 교육부▲ 교육부(운영지원과 지원근무) 일반직 고위공무원 하유경 ▲ 교육부(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 기획지원관 파견) 일반직 고위공무원 박대림 ▲ 학술원사무국장 일반직 고위공무원 박주용 ▲ 전북도 부교육감 일반직 고위공무원 유정기 ■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승진▲ 시장감시국장 김근성 ■ 관세청◇ 서기관 승진▲ 운영지원과 윤남희 ▲ 기획재정담당관실 김태용 ▲ 규제혁신팀 박노명 ▲ 정보데이터기획담당관실 이병진 ▲ 통관물류정책과 서경복 ▲ 관세국경감시과 박권오 ▲ 심사정책과 박준성 ▲ 조사총괄과 민병수 ▲ 외환조사과 윤지혜 ▲ 국제협력총괄과 김진선 ▲ 인천공항세관 수출입물류과 석창휴 ▲ 서울세관 심사총괄1과 이훈재 ▲ 서울세관 조사총괄과 이옥재 ▲ 부산세관 세관운영과 정진우 ▲ 인천세관 조사총괄과 조영상 ▲ 대구세관 세관운영과 김기환 ▲ 광주세관 세관운영과 양병택◇ 과학기술서기관 승진▲ 정보관리담당관실 권정아 ▲ 인천공항세관 장비관리과 민병조 ▲ 부산세관 물류감시1관실 김이석◇ 과장급 전보▲ 창원세관장 김원식 ▲ 인천공항 여행자통관2국장 양을수 ▲ 김해공항세관장 문흥호(이상 4월 8일자)  ■ 한국거래소◇ 신임 집행간부(전무)▲ 청산결제본부 본부장 박찬수◇ 신임 집행간부(상무)▲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이창진 ▲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 정규일 ▲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이충연 ▲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이미현 ▲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이인표 ▲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 박종식◇ 연임 집행간부(상무)▲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정지헌 ■ NICE그룹◇ NICE신용정보 대표이사 선임▲ 전무 노태성 ■ 해양수산부◇ 실장급 승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윤현수◇ 국장급 전보▲ 대변인 정도현 ▲ 해운물류국장 이시원◇ 국장급 승진▲ 해사안전국장 최성용◇ 과장급 전보▲ 해사안전정책과장 이창용 ▲ 해사산업기술과장 남창섭 ■ 기획재정부◇ 과장급 인사▲ 국토교통예산과장 강준모 ▲ 법인세제과장 정형 ■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본부장 임승묵 ■ 한국일보◇ 부국장 승진▲ 마케팅본부 AD마케팅부문 이제환◇ 부국장대우 승진▲ 신문국 신문부문 이직 ▲ 뉴스룸국 뉴스1부문 송용창 ▲ 〃 뉴스2부문 한준규 ▲ 지식콘텐츠실 창간70주년준비기획단 조철환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4-05 17:53

■ 박현(한겨레신문 뉴스룸국장)씨 부친상▲ 박재환 씨 별세, 박종출(KB국민은행 전 성산동지점장)·종필(사업)·현(한겨레신문 뉴스룸국장)·유미(화가)·종주(IBK시스템 부장)씨 부친상 = 5일 오전 6시 30분, 전남 영암군 영암농협장례식장 2분향실, 발인 7일 오전 7시. ☎ 061-472-5544 ■ 이영돈(더콘텐츠메이커 대표)씨 모친상▲ 이귀선 씨 별세, 이영돈(전 KBS 기획제작국장·전 채널A 전무·더콘텐츠메이커 대표) 씨 모친상 = 5일, 발인 9일, 장지 호주 시드니 파인그로브 메모리얼 공원. ☎ 02-837-0789 ■ 임장원(전 KBS 통합뉴스룸 국장)씨 모친상▲ 강삼인(향년 83)씨 별세, 임재성(포스코인터내셔널 싱가포르무역법인장)·임장원(전 KBS 통합뉴스룸 국장)·임숙희(서울 강남 벧엘피부과 원장)씨 모친상, 이성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장)씨 장모상, 이영미·최용숙(서울 성동구보건소 간호사)씨 시모상 = 5일 오전 5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8일 오전 9시. ☎ 02-2258-5922 ■ 정경애(고 신형식 전 건설부장관 부인)씨 별세▲ 정경애(고 신형식 전 건설부장관 부인·향년 94)씨 별세, 신인호(전 동국제강 이사)·신지호(전 한화그룹 전무)씨 모친상, 김요한(전 고려대 충주병원장)씨 장모상 = 5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 발인 7일 오전 8시45분. ☎ 02-3410-6919 ■ 허환(경인방송 전략기획실 실장)씨 부친상▲ 허영식 씨 별세, 허환(경인방송 전략기획실 실장)씨 부친상 = 4일, 서울의료원장례식장 5호실, 발인 6일 오전 5시. ☎ 02-2276-7695 ■ 김부삼(동방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김희춘(향년 97)씨 별세, 김부삼(동방일보 편집국장)·김주성·김명숙씨 모친상, 강금선·이상미씨 시모상, 김종만·정홍중씨 장모상 = 4일 오전 5시, 홍익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6일 오전 6시, 장지 벽제승화원. ☎ 02-2600-1444 ■ 김정혜(한국일보 차장)씨 부친상▲ 김종극씨 별세, 김정혜(한국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차장)·화란(경희대 국제교육원)씨 부친상, 배태경(영남일보 경영지원실 이사)·김광영((MCM코리아 디지털 플랫폼 파트)씨 장인상 = 4일 오후 4시, 포항시민장례식장 VIP실, 발인 6일 오전 9시. ☎ 054-253-4444

독서신문 | 권동혁 기자 | 2024-04-05 17:04